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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창업하겠다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과 하라” 

글 전영선 중앙일보 기자·사진 조문규 중앙일보 기자
구글 입사 11년 만에 최고경영자에 올라 전 세계 샐러리맨의 우상이 된 순다르 피차이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강연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멘토로서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왼쪽 둘째)가 15일 구글캠퍼스서울에서 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43)가 지난 12월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8월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순다르 피차이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내 여정은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여정이었다”며 “편한 사람보다 나보다 스마트한 사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찾아 협력하고 배우라”고 조언했다.

강연에서 피차이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인공지능(AI)이 향후 정보기술(IT)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인터넷 검색 엔진이었던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유튜브 같은 모바일 기반 복합 사업체로 변신했다. 10년 후엔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창업, 20~30년 길게 보고 도전해야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이 자동차를 개발하는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자동차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교통사고와 같은 보편적 문제를 과학으로 해결해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구글이 그동안 추구해온 철학과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사람의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업무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다 아이들이 다칠까 자전거 기술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때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개발했다”며 “사람들은 늘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피차이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한국의 젊은 창업가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똑똑한 사람을 모아 20~30년 길게 보고 도전하라”며 “그 여정에서 만나는 한두 가지 실패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에 대해선 “훌륭한 성과를 낸 기업도 앞으로 어떻게 변화에 적응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유망 스타트업 인수는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해결책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IT강국인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태어난 피차이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재료공학 학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전문석사(MBA)도 갖고 있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해 툴바와 웹브라우저 ‘크롬’의 개발을 주도했고, 지난해부터 제품 전반의 개발을 총괄해오다 구글의 CEO에 올랐다.

- 글 전영선 중앙일보 기자·사진 조문규 중앙일보 기자

201601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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