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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1년 

국내 시장 잡고 북미·중동·러시아 공략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 1년 만에 국내 고급차 시장을 리드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과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미·중동·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속속 상륙 중이다.

▎제네시스 제공
출범 1주년을 맞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1~9월 판매 실적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수입차 포함)에서 점유율 46.6%를 달성했다. 고급차 시장은 국산 고급차 및 6000만원 이상 수입차 세단을 포함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국내에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 EQ900와 G80은 10월까지 각각 2만1895대, 1만3284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G80 DH 모델(1만9998대)은 제외한 수치다. 10월26일에는 스포츠 모델 G80 스포츠를 출시해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어 국내 고급차 시장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급차 시장점유율 46.6% 차지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현대차는 이를 위해 별도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렸다. 상품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하고자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경우 올해 9월까지 5만1911대를 판매해 2015년 연간 판매량인 5만196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 중 제네시스(DH, 에쿠스 포함)의 비중이 94.8%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신차 출시 효과가 대내외 불안 요인 속에서도 국내 고급차 시장의 규모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다.

2016년 1~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10만56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7581대) 대비 8% 증가했으며, 이 중 제네시스 브랜드는 4만92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123대) 대비 58% 증가하는 등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7배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출범 1년 만에 국내 고급차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고급차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신규 고객이 증가하는 등 고급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것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EQ900와 G80 모두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5.6%포인트, 14.1%포인트 개인 고객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G80의 경우 개인 고객의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별 구매 고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EQ900의 경우 40~50대 구매 고객이 3.4%포인트 증가했고, G80의 경우 30~40대 고객이 1.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6일 출시한 G80 스포츠는 주행 성능을 강조한 스포츠 타입의 모델인 만큼 사전계약 고객의 71.3%가 30~40대, 20대 고객도 7.0%를 차지해 연령대가 한층 더 다양해졌다.

이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해 전담 조직 체계를 강화하고 제네시스만의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디자인 부문에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시작으로 벤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또 제네시스 차종의 디자인을 전담하는 별도의 디자인팀과 컬러팀을 운영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품질관리·구매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마케팅·상품·영업 조직 또한 별도로 구성해 전담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또 제네시스 생산 라인도 재정비해 본격 가동했다. 제네시스 전략 담당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원(One) 아이덴티티와 원 보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일관된 브랜딩과 마케팅 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84쪽 기사 참조)

체험공간 해외 도시에 개관 예정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동,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또 유럽과 중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중동·러시아 등 주요 지역에 출시된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부터 G80, 10월부터 최상위 모델 G90의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중형 럭셔리 차의 시작가격은 4만 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G80의 시작가격은 4만1400달러로 책정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 2월 미 서부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1주년에 맞춰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글로벌 통합 온라인 뉴스룸 ‘프레스 센터’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콘텐트를 해당 지역 언어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또 지난 9월 하남 스타필드에서 선보인 브랜드 체험 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Q900 출시 당시 선보인 고객 관리 프로그램 ‘Honors G(아너스지)’가 호응을 얻고 있어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네시스 케어 프로그램’도 곧 선보일 방침이다.

신차 출시 계획도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7년 하반기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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