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항로를 유지하라 

 

RON GLUCKMAN 포브스 기자
요트 거물 로버트 오틀리 사망 후 오틀리 가문은 리조트 사업 확장과 자산 다변화에 나섰다. 요트 명문가인만큼 시드니 호바드 요트경주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는 건 물론이다.
2014년 넷스케이프 설립자 짐 클라크가 자신이 소유한 최첨단 메가요트 코만치(Comanche)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는 소식을 들은 로버트 오틀리(Robert Oatley)와 그의 가족은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요트 거물 오틀리는 코스가 험한 걸로 유명한 시드니 호바트 경주에서 8회나 우승하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와일드오츠 XI호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요트 또한 시간과 기술 발전에 민감했다. 10년 전만 해도 최첨단으로 칭송 받았던 와일드오츠지만, 코만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틀리 가족은 와일드오츠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새 단장을 한 요트는 2015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복싱데이(Boxing Day)에 시드니 호바트 연례 요트경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수백만 달러짜리 요트 수십 척이 시드니의 거대한 항구를 떠나 휘몰아치는 파도를 향해 용감히 뛰어들었다. 요트 소유주와 경영진들은 벌써 샴페인을 터뜨리고 카나페를 집어 들며 파티 분위기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해질녘이 되자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폭풍이 바다를 강타한 것이다. 다수의 참가팀들이 여기 저기 파손된 보트를 이끌고 힘겹게 항구로 귀환했다. 와일드오츠와 코만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만치는 과감하게 해상 수리를 단행한 끝에 경주에서 승리했지만, 와일드오츠는 패잔병이 되어 우드위치 부두로 슬며시 들어왔다. 그러나 리처드 선장과 선원들은 뜻밖에도 챔피언 못지 않은 환영을 받았다. “괜찮습니다.”

와일드오츠 야구모자를 쓴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나서서 선원 모두의 이름을 빠짐 없이 부르며 포옹을 하고 따뜻한 커피를 권했다. 침울한 분위기를 깨고 남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모두 무사한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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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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