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꼭대기에서 보는 풍경 

 

CHRISTOPHER HELMAN 포브스 기자
어린 시절, 필립 앤슈츠는 콜로라도의 럭셔리 호텔 브로드무어(Broadmoor)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야심을 가슴에 품었다. 이로부터 6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덴버 출신의 억만장자 앤슈츠는 산기슭에 자리한 이 웅장한 리조트를 마침내 수중에 넣었고, 자신이 꿈꿔왔던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현실로 이룩했다.
필립 앤슈츠(Philip Anschutz·76)는 어린 시절 이미 컬렉터처럼 기업을 수집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알았다. 이러한 계시를 받은 곳은 바로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샤이엔산 기슭에 자리한 브로드무어 호텔이었다. 1918년 지어진 지중해풍의 고급 리조트다. “다섯 살 무렵 처음 이곳에 왔다”고 앤슈츠는 회상했다. “그리고 10살이 되었을 때, 여기 바의 한쪽 구석에 앉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제가 이 호텔의 주인이 될 것이라 이야기했지요.”

석유굴착사업을 했던 아버지 프레드 앤슈츠는 비록 회의적이기는 했으나 아들이 가슴에 품은 야심에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그 당시 제 경제적인 능력으로는 호텔을 살 수 없었습니다.” 앤슈츠의 말이다. 그러나 브로드무어 호텔은 훗날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할 어린 필립 앤슈츠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폭포, 숲, 골프장, 영화관 그리고 파이크스 피크에 이르는 톱니 궤도 철도와 같은 경이로운 광경을 탐험하는 것을 “모든 아이들이 꿈꿨다”며 어린 시절 자신이 보았던 브로드무어 호텔의 모습을 묘사하던 앤슈츠가 말했다. “저는 이 호텔을 손에 넣고 싶었습니다.”

덴버 출신의 엔터테인먼트계 큰손 앤슈츠는 784개 객실을 거느린 브로드무어 호텔의 중역실에 앉아있다. 올해 76세의 앤슈츠는 여전히 원기가 왕성하다. 은빛이 도는 머리칼은 놀라우리만큼 풍성한 숱을 자랑한다. 청바지, 테슬장식 로퍼,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하얀 셔츠 위에 노란색 양털조끼 차림의 앤슈츠는 영락없는 억만장자의 격식 없는 복장을 하고 있다. 6월의 브로드무어는 가족손님으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창문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곳 브로드무어 호텔의 중심구역은 평온함 그 자체이다. 앤슈츠는 덴버를 떠나 이제 막 호텔에 도착했고, 곧 아내 낸시가 자녀 및 손자들과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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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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