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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숙 

‘훌라훌라훌라~’를 불러보세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김환영 중앙일보 논설위원 kim.whanyung@joongang.co.kr·사진 권혁재 기자
벌써 연말이다. 12월은 ‘제2의 가정의 달’이다. 식구가 있어서 12월이 화려하다. 식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해서 외톨이인 경우라도 우리 곁에는 노래라는 식구, 친구가 있다. 소개가 필요 없는 가수 현숙. 그를 만나 ‘노래와 인생, 인생과 노래’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눠봤다.

▎가수 현숙은 ‘긍정의 아이콘’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참 여러 번 말했다. 그는‘감사하는 마음에 중독된 사람’ 같았다.
가수 현숙, 그녀는 인터뷰 도중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참 여러 번 말했다. 그는 ‘감사하는 마음에 중독된 사람’ 같았다. ‘효녀 가수’ 현숙은 ‘긍정의 아이콘’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인터뷰를 통해 ‘긍정이란 별다른 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실 대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현숙 선생님 근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요즘 제일 좋은 일, 신나는 일은 어떤 게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선생님’ 하니까 쑥스럽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가수 현숙입니다. 대한민국에 사계절이 있고 요즘 날씨가 참 좋았잖아요. 각 자치단체에, 각 지역마다 축제가 참 많았어요. 축제를 쉴 틈 없이, 열심히 신나게 다녔습니다.

곧 큰 상을 두 개나 받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자랑 좀 해주십시오.

‘MBC 가요 베스트’라고 전국에 나가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거기서 11월 30일 대상을 받게 됐어요. 물론 기쁘지만 여러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도 계속해서 발표해야 되겠고 선배로서 후배를 또 많이 이끌어야 할 부담도 있습니다. 12월 15일에는 ‘한국인을 빛낸 사람들’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을 하겠습니다. 요즘은 가수가 민간 외교관으로서 노래로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이 많더라구요. 그런 일을 더욱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것이 참 많지만 더 많이 채워가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어··· 인기 비결이요··· 인기는 그다지··· 그냥, 늘 지금처럼 사랑 주십시오. 진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항상 대중 가수로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국민들과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릅니다. ‘훌라훌라훌라 훌라훌라훌라~’ 뭐 이런 것들 말이죠. 여러분이 제 노래 모창도 하시고 또 즐거워하시잖아요. ‘가슴이 찡할 거야 정말로~’는 엊그제 같은 데뷔 때 노래했지만, 지금까지도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같이 불러 주십니다. 그런 노래가 가장 현실적인 노래 같아요. ‘3분 인생’이라고 하잖아요. 슬플 때에도 제 노래 듣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다 잊어 주시고 기쁘게 들어주세요. 저는 지금까지 정석(定石)으로 교과서적으로 노래를 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 노래가 싫증이 안 난다’고 하십니다. 제 노래가 처음이랑 똑같다고 하세요.

노래는 현숙 선생님께 어떤 의미입니까.

어머님이 열여섯에 시집오셔서 열일곱부터 애를 낳았어요. 열 둘을 낳으셨어요. 제가 가끔은 엄마한테 ‘엄마 엄마, 내가 제일 예쁘지? 누가 제일 예뻐? 동생이야? 오빠야, 아니면 언니야?’하면, ‘얘야, 네가 이 다음에 커서 시집 가서 아이를 낳아보면 알 거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니!’라고 하셨는데 저는 뭐 사실 가정을 아직 이끌지 못해서 자식이 없어요. 그래서 노래가 한 작품 작품 나올 때마다 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정말 애정을 갖고 정말 밤잠 안 자면서 노래를 준비합니다. ‘정말로’ 덕분에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게 되고 오늘날 현숙이라는 이름 두 자가 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매일 늘 고맙게 생각해요. 또 ‘훌라훌라훌라~’가 나오는 ‘춤추는 탬버린’은 지금까지 제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발표한 노래 한 작품 작품마다 가족 같아


▎‘효녀 가수’ 현숙. 전북 김제에 현숙 효열비와 동상이 세워졌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다. / 사진 김환영
모창의 대상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많은 선후배들이 ‘안녕하세요, 효녀 가수 현숙이에요~’하면서 흉내 내시니까 오히려 제가 따라하게 돼요. 저도 모르게 즐겁게 중독이 된 거예요. 많은 분들이 이런 징크스가 있다네요. 개그맨들도 아나운서도 시험 볼 때 ‘훌라훌라훌라~’ 모창을 하면 그분들이 항상 심사에서 된데요. ‘가수 현숙의 훌라훌라를 불러라. 그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라는 징크스가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기억에 남는 현숙 모창자는 누가 있나요.

유재석 씨, 이휘재 씨, 김지선 씨, 김학도 씨, 전영민 씨, 모든 아나운서와 개그맨들. 신봉선 씨도 제 노래 모창으로 개그우먼이 됐다고 얘기해요.

좀 억울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통장에 돈 들었나 봐라~’는 말도 있는데요. 설마 제가··· 제가 때로는 그냥 가기도 하고 때로는 기업에서 많은 출연료를 받기도 하지만 어떻게 가수가 돈을 따지겠어요. 웃자고 한 얘기인지만 ‘정말 그래? 돈 안 들어오면 노래 안 해? 돈 반만 들면 반절만 해?’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웃자고 한 얘기구요. 여러분들 즐겁게 하기 위해서 한 얘기입니다.

누가 제일 모창을 잘하는지 콘테스트를 하면 어떨까요.

재미있는 프로가 되겠죠. 아마추어 분들도 굉장히 모창을 많이 해주시고요. 현숙도 있지만 ‘헌숙 씨’도 있어요. 고맙습니다. 왜냐면, 그분들이 제가 좋은 모습이 아니면 따라서 하겠어요? 저는 현숙 모창하시는 분들께 매일 마음 속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합니다.

노래를 잘 부르시는 분들도 ‘노래 한 곡조 뽑아라’고 하면 대부분 일단 빼시잖아요. 현숙 선생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 한 번 해봐라’하시면 즉각 노래가 나왔나요?

그때는 형제가 많았죠. 또 어르신들께 뭔가 장기를 보여드려야 용돈이 나왔었죠. 그때는 500원? 100원?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열한째잖아요. 시키는 대로 잘 해야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었죠.

아까 중앙일보 J빌딩 들어오실 때 보니 모르는 분들께도 인사를 참 잘하시더군요.

농촌에서 농사 지으면서 어르신들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하며 인사 잘한 게 가수가 돼서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께 용돈 많이 받고 물려주신 게 많아서가 아니라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주셔서 늘 우리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여기 가나 저기 가나 무대에 설 때 간이 커야 하잖아요. 어릴 적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인사 잘하고 시키면 바로바로 하니까···.

좋은 점만 보기 때문에 항상 행복해요

하지만 혼자일 때 모습하고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이 차이가 날 수도 있는데요. 원래 혼자 있을 때도 그렇게 즐거우신가요?

네. 저는 늘 그래요 요즘도. 정말 하루하루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오늘도 중앙일보에 와서 행복합니다. 엄마가 계셨으면 “엄마, 나 오늘 중앙일보에 가서 인터뷰 하고 왔어”하고 말씀드렸을 겁니다. 엄마가 ‘여자는 봐도 못 보고 들어도 못 듣고 예쁜 것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 말을 항상 가슴에 담고 안 좋은 점은 생각하지 않고 좋은 점만 보기 때문에 항상 행복해요. 하루하루 정말 잘 때는 너무 행복하게 자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또 너무 행복하게 일을 해요. 뭐든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그러면 힘들어요. 혼잣말처럼 ‘나는 눈을 뜨면 갈 데가 있구나. 아침을 정말 맛있게 먹는구나. 저녁에 돌아가면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왔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수는 서울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고 전국을 다 다녀요. 부산도 왔다가, 제주도도 갔다가, 광주도 갔다가, 강원도도 갔다가. 하루에 몇 군데씩 갔다 와도 피곤하지가 않고 소풍 갔다는 느낌입니다. ‘나는 갈 데가 있구나. 내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이 있구나’를 생각하면 힘들지 않죠.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아, 피곤한데 거길 왜 가. 그 멀리 왜 가. 짜증나.’ 그러면 정말 힘든 거에요.

혹시 돈 받을 거 생각하면 힘이 나는 거 아닐까요?

아, 돈. 그렇죠. 그냥은 아니죠. (웃음) 일을 많이 해야 좋은 일에 제가 돈을 많이 쓸 수 있잖아요. 돕고 싶은데,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못하면 그 또한 가슴이 아프죠. 제가 해야할 일들, 목표, 계획이 있잖아요. 한해 한해 이렇게 힘들게 일해도 이동목욕차량을 1년에 1대씩을 각 지역에 보내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해요. 차량구입비 5천만원을 어떻게 만들지하는 갈등도 있죠. 올해는 경상북도 청송에 갔거든요. 벌써 13대가 됐어요. 근데 이제 좀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일 좀 더 많이 할걸. 더 많이 해서 각 지역에 안 보내드린 곳이 없을 정도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는데 그게 현숙이 하나기 때문에 일이 많이 들어와도 많이 못해요. 저한테 주어진 정도까지 할 수 있어요. 감사해요, 그래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앨범을 총 몇 집까지 내신 거죠?

1년에 하나 정도씩 거의 냈고. 힙합이 나오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고 소녀시대가 나오고 하면서 노래 장르가 바뀔 때는 내놔도 안 됐어요(웃음). 그런 때 공백 기간 빼놓고는 1년에 한번씩 부지런하게 내서 한 33장 정도 될 겁니다.

효녀 가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요?

부담스럽죠. 당연히 해야 되는 건데. 부모 없이 내가 어떻게 이 세상에 있어요. 엄마·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 정말, 맛있는 것 드시는 것도 못 봤고. 근데 우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지금은 부담스러운 것보다는 아쉬운 게 더 많고 그리운 게 더 많아요. 엊그제 강원도 횡성을 갔는데 세상에 우리 집에서 1시간 20분이에요. 옛날에는 군 위문 공연 가려면 서너 시간, 다섯 시간 걸렸거든요. 이렇게 좋은 세상에 부모님이 좀 더 계셨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그때는 돈도 없었고, 어렸고, 그래서 잘 못해드렸던 것들이 마음에 많이 걸려요.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지 않습니까!


▎현숙은 1년에 한번씩 부지런하게 앨범을 내서 지금까지 낸 앨범이 33장이나 된다. 후배들에게 ‘좌절하지 말라. 쉽게 포기하지 말라’ 다독이는 존경받는 선배 가수다.
한 2년 전에 ‘프로포즈’라는 노래를 리메이크를 해서 부르셨죠.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노래예요. 첼로 연주가 밑에 쫙 깔려 있고. 제가 그런 만남을 갖지는 못했지만요. ‘내 삶의 전부가 되어준 사람~ 내 삶의 의미가 되어준 사람~’ 그쵸! 행복한 멜로디가 왠지 센티멘탈한 느낌을 주는 노래가 있는데 ‘프로포즈’가 그래요. 제가 가사말을 썼어요. ‘바쁠 때 전화해도 반가운 목소리~ 사랑해 말하지 않으면 나 왠지 허전해~ 그대를 만나 생각만 해도 세상이 모두 다 내 것 같아~’ 그쵸? 그쵸? 아, 저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금방 프로포즈 받을 줄 알았어요. 그 해에 결혼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바삐 살다 보니까 그런 인연이 아직 안 돼서···. 하지만 항상 꿈은 있어요. 예쁜 사랑 할 거에요. 상상만 해도 행복하죠. 있을 거에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교적 빨리 가수로서 성공하셨고 그 이후로는 별로 고생 안하신 거 아닌가요.

아니죠. 가수가 되기 전에 많이 어려웠었고 가수가 된 지금 활동하면서도 어려운 점이 왜 없겠어요. 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가 5000명 정도 된다고 해요. 많이 활동하는 가수는 50분 정도라고 합니다. 경쟁 속에서 활동을 많이 하려면 본인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저는 앨범이 나올 때마다 변화를 줍니다. 작품·메이크업·의상·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줘야지 똑같으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IT 강국이잖아요.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IT 강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수가 슬럼프가 오면 아무데서도 연락이 안 옵니까?

100원 받던 데에서 50원에 하겠다 해도 연락이 안 오죠. 봉사활동도 요즘 같으면 서로 오라고 하는데 오지 말라고 하죠. 냉정하니까.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것도 현실이니까요. 받아들여야 돼요. 어려운 일이 있어야 좋은 게 왜 좋은 건지 느낄 수 있잖아요.

후배들한테 입버릇처럼 하는 말씀이 있습니까?

하루 아침에 뭔가 될 거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라. 참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지 않습니까. 우리 현철 오빠 같은 경우는 데뷔는 저보다 ‘후배’에요. 현철 오빠가 40대 후반에 가수를 했어요. 지금까지 롱런하시잖아요. 오래 기다린 만큼 오래 할 수 있다. 좌절하지 말라.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포브스코리아 12월호에 실립니다. CEO 분들도 많이 보십니다. 그분들께 특별히 전달하고픈 메시지 있습니까?

너무 존경합니다, CEO님들. 사회생활 해보니까 쉬운 일이 없더라구요. 회사는 가족이잖아요. CEO님들은 식구들이 다 생활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시거든요. 저는 잘 모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분들이 계셔서 경제가 발전이 되고 또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나요. CEO 분들 정말 존경스럽고 정말 든든합니다.

- 김환영 중앙일보 논설위원 kim.whanyung@joongang.co.kr·사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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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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