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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2OOO] 755위 롯데케미칼 

시너지 효과 나타나기 시작한 롯데케미칼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시너지’는 지난 2년간 롯데케미칼의 화두였다.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화학사들과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매달렸다. 상이한 기업문화, 겹치는 사업 분야, 그리고 새로운 사업 진출 교통정리라는 어려운 문제를 롯데케미칼은 하나 둘 풀어가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화학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보해 글로벌 화학 강자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전경.
지난 2월 롯데그룹은 BU(Business Unit) 시스템을 도입했다. 계열사 50여 곳을 4개 BU로 나눠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그 중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등 화학계열사는 화학BU에서 총괄한다. ‘시너지’는 지난 2년간 롯데 케미칼의 화두였다.

2015년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케미칼부문)과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을 각각 90%, 31.13%를 확보하며 거대 화학 집단으로 거듭났다. 인수 후 롯데는 원료구매, 시스템 통합, 제품 판매, 해외지사 정리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상이한 기업문화, 겹치는 사업 분야, 그리고 새로운 사업 진출 교통 정리라는 어려운 문제를 롯데는 풀어야 한다. 화학BU는 지금 롯데케미칼 사장을 지낸 허수영 BU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세 가지 움직임에 주력했다. 기업 간 협력을 늘려 시너지를 강화했고, 주요 고객과 새로운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 개척을 놓고 화학군이 공동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원료공급선 확보가 성장에 도움


지난 2년간 롯데 케미칼에서 벌어진 변화 가운데 두드러진 분야가 원료 공급선이다. 지금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로부터 핵심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롯데첨단 소재의 대표 제품인 ABS(내충격성이 뛰어나고 성형성이 좋은 플라스틱)의 원료인 BD(부타디엔) 2000t을 지난 10월 롯데케미칼에서 받았다. 폴리카보네이트(투명성, 내열성이 우수한 플라스틱)의 원료인 DMC도 매년 롯데케미칼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그동안 롯데첨단소재는 BD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BD는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가격 등락폭이 큰 소재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BD는 수급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소재”라며 “롯데케미칼로부터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 덕에 공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새 가족이 된 롯데첨단소재도 그룹 내에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2016년 영업이익 300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이익 2077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률 또한 12.6%로 높은 편이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첨단소재 분야를 지원 중이다. 여기에 저가부터 고부가가치 화학품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졌다.

2017년 들어 롯데케미칼은 제품 판매 라인과 해외 지사를 손보고 있다. 시너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완성차 업체 같은 주요 고객에겐 화학 계열사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BMW, 포드 등에 롯데케미칼은 폴리프로필렌(PP), 롯데첨단소재는 ABS, PC 등을 각자 판매해 왔다. 중국, 헝가리, 멕시코 등에 퍼져있는 해외생산법인도 공유해 필요한 생산 시설을 늘리거나, 마케팅을 함께 펼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간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통합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생산·물류·구매·재무·회계와 같은 회사 운영 정보가 연결된 전사 ERP 시스템을 일치시켰다”며 “제품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년 동안 매년 30~40%의 성장세 전망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개선되자 삼성 화학사 인수는 탁월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2년 사이 시장은 롯데케미칼에 유리하게 변했다. 주요 제품인 가성소다, 셀룰로스, 암모니아에서 롯데케미칼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 년 대비 250%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교통 정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19년 영업이익은 2017년 보다 두 배 늘어난 214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표 제품인 가성소다의 경우 글로벌 기업의 생산량은 감소 중이지만, 수요가 늘고 있다. 올 1분기 롯데케미칼의 가성소다 분야 영업이익은 180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환경 문제로 중국 업체들의 가성소다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유럽 지역 공장들도 연말에 폐쇄될 예정이다. 향후 2~3년간 증설을 준비 중인 글로벌 화학 기업이 없기에 당분간 롯데케미칼이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셀룰로스 판매도 순풍을 맞았다. 가동률이 높아지며 마진이 개선됐다. 셀룰로스 부문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장은 글로벌 화학사인 다우·시네츄·에시랜드 그리고 롯데정밀화학 4사가 과점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다. 이 중 셀룰로스 생산라인을 증설한 기업은 롯데뿐이다. 제조 시설이 가동하는 2019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3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암모니아 사업분야도 성장 중이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디젤 차량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됐다. 암모니아 추출물인 Eurox 수요도 급증했다. Eurox는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준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4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3년 동안 매년 30~4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암모니아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50억원가량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 증설작업과 미국 에탄크래커 합작사업, 특수고무 합작회사 사업 등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의 나프타분해설비 증설에 6년 동안 약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인수합병과 합작회사 설립, 증설 등에 힘입어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크게 줄였다”며 “해외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증설해 실적 성장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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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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