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수입차 하반기 전망(3) 뉴 푸조 3008 GT 

연비는 기본, 스타일을 더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뉴 푸조 3008이 고성능 프리미엄 SUV로 재탄생했다. 움직임이 부드러운 장거리 여행용 콘셉트로, 하반기 SUV 시장 열풍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힌다.

▎‘뉴 푸조 3008 GT’는 GT 모델 특유의 스포티함을 극대화한 디자인, 첨단 안전·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푸조의 장점인 뛰어난 연비에 고급스러움까지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푸조의 이미지는 “연비가 탁월한 차”다. 현대기아차가 디젤차 연비 연구대상으로 경쟁 모델 중 푸조 2008을 선택했을 정도로 푸조는 ‘고연비의 대명사’로 불린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푸조 모델 29개 중 1등급이 5개, 2등급이 10개, 3등급이 14개다. 연비가 가장 낮은 푸조 508 2.0 블루 HDi 경우도 연비가 12.3㎞/리터에 이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푸조의 디자인이나 편의성 등은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의 ‘단점’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지난 7월27일 푸조가 선보인 고성능 프리미엄 SUV ‘뉴 푸조 3008 GT’는 이 같은 기존의 인식을 단박에 깬 모델이다. 복합연비 13.0㎞/리터의 효율과 최고 출력 180마력을 내는 고성능은 기본이고 GT 모델 특유의 스포티함을 내세운 디자인,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기존 3008 모델과 차별화했다. GT는 장거리 고속 주행에 적합한 차종으로,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모델이다.

디자인 혁신, 안전·편의사양 업그레이드


▎‘뉴 푸조 3008 GT’의 실내는 시트·대시보드· 도어트림 패널에 고급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푸조의 최상위 트림인 GT는 Gran Turismo(그란투리스모)의 약자로 장거리·고속주행용의 고성능 자동차를 뜻한다. 푸조 GT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지만 운전자가 일상에서 다루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일상에서는 세련되고 편안한 주행을, 필요시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다이내믹하고 짜릿한 드라이빙을 지원한다”는 게 푸조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

뉴 푸조 3008 GT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강력한 힘과 효율성을 갖춘 블루 HDi 2.0 엔진과 6단자동변속기 EAT6가 맞물려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유로6를 충족하는 SCR(선택적 환원촉매시스템)과 DPF(디젤입자필터) 기술을 조합하여 질소산화물 배출은 90%, 미립자오염물질은 99.9%까지 제거해 뛰어난 친환경성을 보여준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다. 뉴 푸조 3008 GT는 전장이나 전폭, 전고 등 차량의 체격 등 수치적인 변화는 없지만 차량의 이미지와 감각을 좌우하는 ‘디자인 요소’의 변화를 통해 그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일단 외양에선 역동적인 사선으로 투톤 디자인을 완성하는 쿠팡 세 컬러가 이끈다. 역동적인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18인치 규격의 로스엔젤레스 휠과 타이어 대신 19인치 크기의 보스턴 다이아몬드 휠과 타이어를 장착했다.

실내 인테리어 소재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직물과 가죽의 조합을 통해 심미적인 완성도와 촉감의 우수성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1열과 2열 모두 알칸타라와 가죽 그리고 스티치를 적용해 시각적인 만족감은 물론이고 좌석의 편안함을 대폭 끌어 올렸다. 알칸타라는 고성능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레이스카에 쓰이는 소재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GT 엠블럼을 더한 스티어링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안전·편의 사양도 크게 개선됐다. 운전석에는 8-포켓 마사지 시트를 적용해 다섯 개의 프리셋이 마련된 마사지 기능으로 일상은 물론 장거리 주행 시 보다 쾌적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설정한 거리에 맞춰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 및 제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별도의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 가속 및 브레이크페달 조작만으로 손쉽게 주차할 수 있는 파크 어시스트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적재 공간 역시 기본 590리터로 넉넉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0리터의 적재가 가능하다. 뉴 푸조 3008 GT의 가격은 4990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에 걸맞게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옵션도 마련했다.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쿠팡쉐(Coupe Franche)’ 투톤 바디컬러는 약 200만원, 하이엔드급 오디오 브랜드 ‘포칼(FOCAL)’ 사운드 시스템은 약 300만원으로 추가 적용할 수 있다.

연말 ‘5008’ 출시로 SUV 라인업 구축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뉴 푸조 3008 GT는 3008 SUV의 최상위 트림답게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료 효율성,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테일까지 갖춘 프리미엄 SUV 모델”이라며 “푸조만의 기술과 감성이 집약된 뉴 푸조 3008 GT의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수입 SUV 시장의 강력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뉴 푸조 3008 GT 출시를 계기로 올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한편 지난해보다 약 65% 성장한 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푸조 2008과 3008 모델은 지난해 2293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대수(3622대)의 63%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말 7인승 SUV인 5008의 합류로 푸조의 SUV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3008의 물량확보다. 푸조 3008은 지난 3월 국내 출시 후 사전계약대수만 1000대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국내 수입 물량이 부족해 지난 5~6월동안 300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대기 기간도 3개월을 넘어서며 계약자 이탈도 속출했다. 이에 푸조는 3008 GT 출시에 앞서 사전에 50대의 물량을 확보했고, 3008도 7월에 300대를 확보했다. 8월까지 추가로 200대를 더해 고객의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709호 (2017.08.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