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은 강원대 동문으로 전공은 다르지만 2006년 농림부가 개설한 대학생 농업연수생 과정에서 처음 만나 록야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감자 유통으로 매출을 올리던 록야가 스타트업계에서 유명해진 것은 2015년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나는 농부다’ 대회에서 ‘꼬마 감자’로 1위를 하면서부터다. 권 대표는 “밭에서 감자 농사를 지으면 일부만 꼬마감자를 얻을 수 있는데, 땅이 얕은 재배 상자를 이용하면 꼬마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꼬마감자 특허도 가지고 있다.
‘I Am Ground’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꼬마감자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누구나 꼬마감자를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편의점용, 캠핑용 등 5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 아산시가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 있고,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권 대표는 “B2C 시장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창업자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도 판교에 연구소를 만들었다. 농가가 재배작물을 선택하고 재배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박 대표도 “우리 기술을 몇몇 지역에서 테스트 중인데,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되면 록야는 종자 개발부터 유통, 그리고 스마트 팜 기술까지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농민들 스스로 일군 뉴질랜드 키위 그룹 제스프리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는 두 창업자의 말이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 원주=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