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생애 첫 수입차 

성능·디자인·가격 등 입맛대로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생애 첫 차(엔트리카)로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20·30대 구매 비율은 38%를 넘어서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BMW 역시 5시리즈 신차 구매에서 최근 2년 내 30대 비중이 40대 비중을 추월하는 등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각종 할부 프로그램 등으로 수입차의 가격 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시트로엥 모델은 20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역시 3000만원대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엔트리카의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지프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열풍에 맞춰 콤팩트 SUV로 고객을 유혹한다. 소형차의 강자 미니는 오히려 덩치를 키우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도요타는 친환경 고효율 하이브리드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폴크스바겐이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수입차 브랜드의 엔트리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수입차 업계의 엔트리카 마케팅 경쟁은 ‘충성고객 확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코리아는 본격적인 수입차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기능과 공간·가격·연비 등에서 뛰어난 가성비를 보이는 엔트리카 모델을 꼽았다.

효율성-쿠퍼 D 컨트리맨 ALL4 | MINI는 이제 미니가 아니다


지난해 MINI가 선보인 2세대 뉴 MINI 컨트리맨은 가족 단위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우선 차체 길이가 4299㎜로, 1세대보다 199㎜가량 길어졌다. 폭(1822㎜)과 높이(1557㎜)도 각각 33㎜, 13㎜ 늘었다. 커진 덩치가 주는 효율적 공간은 확실하게 티가 난다. 게다가 450L의 트렁크 용량은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최대 1390L까지 늘어난다. 골프백 2개가 거뜬히 들어가는 수준이다. 기존 MINI의 특징이던 ‘펀 드라이빙’보다는 패밀리카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뉴 MINI 쿠퍼 D 컨트리맨 ALL4는 외관부터 MINI의 편견을 깬다. 작고 귀여움 대신 강인함을 선택했다. 원형의 헤드라이트가 각진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전면에 배치된 커다란 공기 흡입구와 함께 역동성을 강조했다. 타 브랜드의 소형 SUV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MINI 특유의 주행 성능이다. MINI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4기통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33.7㎏·m의 힘을 발휘한다. 전기기계식에서 전기유압식으로 바뀐 미니만의 사륜구동 시스템 ‘ALL4’의 반응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패밀리카 콘셉트답게 각종 안전·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전방 추돌 경고 장치인 ‘액티브 가드’가 모든 트림에 적용돼 충돌 위험 알람은 물론이고 시속 60㎞ 이하에서는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트렁크 아래 공간에 발을 넣는 모션으로도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설정에 따라 문이 열리는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2세대 MINI는 아일랜드 블루, 체스트 넛 컬러 2종이 추가되어 개성에 따라 총 8종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과 엔진 성능에 따라 총 4개 트림이 출시됐다. 가격은 트림별로 4340만~5540만원이며, 뉴 MINI 쿠퍼 D 컨트리맨 ALL4 모델은 4580만원이다. MINI라는 ‘인식’ 치고는 다소 높은 편이다.

가성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 | 소형 SUV 판매 1위의 경쟁력


지프의 막내인 레니게이드는 유니크한 디자인에 강력한 퍼포먼스로 사랑받으면서 지난해 수입 소형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론지튜드 2.4, 론지튜드 2.0 AWD, 리미티드 2.0 AWD, 트레일호크 2.0 AWD의 라인업에 지난해 여름 론지튜드 2.4 하이가 추가됐다. 지난해 론지튜드 2.4는 1071대, 2.0 디젤 모델은 1098대가 판매됐다.

특히 론지튜드 2.4 하이는 널찍한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등 소형 SUV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노랑·빨강 등 강렬한 색채, 직선과 각을 살린 특유의 디자인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255㎜, 1805㎜, 1695㎜로 비교적 높은 전고와 박스 형태의 디자인 덕분에 수치보다 커 보인다. 다만 트렁크는 2열 시트를 접어도 1303L로 다소 좁은 편이다.


전륜구동(FWD) 모델인 레니게이드론지튜드 2.4 하이는 ‘2.4L 멀티에어2 타이거샤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 출력 175마력에 최대 토크 23.5㎏·m를 발휘한다. 특히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고속에서도 낮은 대역의 RPM을 사용하므로 온로드 주행 시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0.0㎞/L.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눈길을 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탑재해 야간 운전의 안전성을 높였고, 가죽 버킷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AWD(전륜구동) 시스템을 빼면서 지프 브랜드 특유의 넓은 활동 반경이 줄어들어 활동에 제약이 생긴 것. 도심에서는 충분한 주행 성능을 보이지만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3580만원이란 가격에 레니게이드 수준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경쟁 모델은 없다. 개성을 맘껏 드러내고 싶은 20~30대에게 합리적인 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프리미엄- 메르세데스-벤츠 GLA 220 | 180마력·스포츠모드의 고성능


GLA 22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다운 정교한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4년 만에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된 더 뉴 GLA는 다재다능한 실용성과 개성 있는 디자인, 프리미엄 모델로서는 합리적 가격에 벤츠의 삼각별 자존심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다.

우선 GLA 220은 외관부터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한층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는 전방 시야를 아주 넓고 환하게 비춰 안정적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오프로드 컴포트 서스펜션이 기존보다 30㎜ 상승된 차고, 높아진 시트 포지션 때문에 운전자에게 너른 시야를 제공한다. 인테리어에서는 새로운 8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추어 차량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해졌다. 360도 카메라는 차량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벤츠의 장점은 무엇보다 주행성능이다. GLA 220의 신형 4기통 2.0L 가솔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는 중량 1530㎏의 차량을 가볍게 움직인다. 제원은 최고 184마력에 30.6㎏·m 토크지만 실제 주행에선 이보다 더 폭발력이 있다는 반응이다. 3~4단 변속 시엔 스포츠카가 연상될 만큼 우수한 가속성능을 나타내고 특히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급가속 급제동을 연속으로 적용해도 터보 가솔린 엔진은 부드럽게 반응한다. 에코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GLA 220에는 다양한 편의·안전장치도 대거 탑재됐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앞차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미리 경고를 주고 운전자의 반응이 늦어질 경우 자율부분제동을 실시해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또 주의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파악해 졸음운전 감지 시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가격은 부담 요소다. GLA 220 가격은 4620만원,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4930만원이다.

친환경- 뉴 캠리 하이브리드 | 정속운전 시 22~23㎞/L 가공할 연비


도요타는 지난해 가을 캠리 8세대를 선보이며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주축 모델로 내세웠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효율성이 높은 차를 넘어 달릴 줄 아는 차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2.5L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5㎏·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120마력의 성능을 갖춘 전기모터가 더해지면 총 시스템 출력은 211마력에 달한다. 무단변속기(e-CVT)는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이고 변속충격을 현저히 낮추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역시 연비. 복합연비는 16.7㎞/L. 도심에서 17.1㎞/L, 고속에서 16.2㎞/L의 효율을 낸다. 정속 주행하며 연비 주행을 할 경우 22~23㎞/L, 스포츠모드로 과격한 운전을 할 경우 13~14㎞/L 수준의 실제 연비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의 단점인 훅 치고 나가는 속도감은 여전히 떨어진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무게중심이 상당히 낮아졌다. 길이 4880㎜, 폭 1840㎜, 높이 1445㎜로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하면 폭이 25㎜ 좁고 높이가 30㎜ 낮다. 도요타 측은 이를 ‘저중심 설계’라고 표현한다. 도요타의 차세대 플랫폼인 TNGA의 고강성,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운전석과 동반석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레이아웃’ 방식으로 구성됐다.

차량엔 차선 이탈 경고,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 도요타의 예방 안전 시스템인 TSS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또 동급 최다 수준의 10SRS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8인치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 9스피커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 장비가 탑재됐다. 가격은 4250만원으로 그랜저·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경쟁한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트림에 따라 3540만~3970만원이다.

최저가- 시트로엥 C4 칵투스 | 독특한 디자인의 2000만원대 수입차


수입차 중 국산차와 비교해 가격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브랜드로는 푸조·시트로엥 등이 꼽힌다. 특히 시트로엥의 C4 칵투스는 독특한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이다. 전 모델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에 우수한 공간 활용성, 복합연비 기준 17.5㎞/L의 놀라운 기본기를 갖췄다. 2490~2790만원의 세 가지 트림으로 현대차 코나 디젤(2090만~2875만원)과 비슷한 가격대다.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완성된 톡톡 튀는 기술과 디자인이 장점이다. 에어펌프는 차량 앞면과 뒷면에 모두 부착돼 있는데 독특한 스타일링은 물론 차체 보호 기능 효과까지 더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루프 에어백은 기존 글러브 박스에 있던 에어백을 루프로 옮긴 것으로, 차량 충돌 시 에어백이 루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넓은 대시보드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


C4 칵투스는 앞·뒷좌석에 일체형 소파 시트를 적용했다. 새로운 기어 시스템인 이지푸시는 기존의 기어 레버가 아닌 드라이브(D)·중립(N)·후진(R) 등 3개 버튼으로 이루어졌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있어 넓은 공간과 편리한 기어 조정이 가능하다. 매직 워시는 자동차 워셔액이 나오는 노즐이 보닛 부분이 아닌 와이퍼에 장착되어 있는 기능이다.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블루라군·딥퍼플·젤리레드 등 10가지가 넘는 보디 컬러 옵션을 준비했다.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C4 칵투스는 17.5㎞/L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으며,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구간인 1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형성되도록 제작되어 도심에서도 자동차의 퍼포먼스를 한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응답 속도가 빠르지 않은 변속 과정과 단순한 실내 디자인은 아쉬운 대목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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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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