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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핸드 레드햇 아태지역 이머징 테크놀로지 프렉티스 부문 이사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140년 은행 문화도 바꿨다 

김민수 기자 kim.minsu@joins.com·사진 전민규 기자
디지털 혁신이 비즈니스의 화두인 시대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복잡해지는 기술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은 단순한 기술 변화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85%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선 기술, 프로세스, 문화의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니엘 핸드(Daniel Hand) 레드햇 아태지역 이머징 테크놀로지 프렉티스 부문 이사. / 사진:레드햇
먼저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어떤 서비스인지 설명해주세요.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입니다. 단순한 기술 차원의 지원을 넘어서 레드햇의 전문가와 협력해 사람, 프로세스, 기술을 통합하는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정 기간의 몰입형 환경 속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데브옵스(DevOps) 방식과 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 디지털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핸즈온 교육 방식과 멘토링을 통해 레드햇이 이야기하는 오픈 소스의 원칙과 열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죠. (데브옵스는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용어로, 개발 및 운영 부서가 긴밀히 협업하는 문화와 프로세스를 말한다.)

초기 앱 제작 비용 및 시간 감소


▎싱가포르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 전경. / 사진: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 되나요?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5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아이디어 발굴과 프로토 타입 제작 등을 지원하는 ‘디자인 스프린트’와 짧게는 5주에서 길게는 12주까지 더욱 몰입된 환경에서 현대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당면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기술, 프로세스, 문화적 변화까지 경험할 수 있는 ‘랩 레지던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는 디스커버리 세션에서 비즈니스 문제를 분석해 방향성을 잡고 이후 레드햇이 고객사 사무실에 상주하는 형태로 집중적으로 데브옵스와 애자일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어떻게 보면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기업문화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경험한 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존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경영진에게 기업 전체의 변화를 지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지 않으면 다시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의 마지막 단계는 ‘Retrospective’로, 즉 되돌아 짚어보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어요. 프로그램 전체 결과가 어떠했는지 짚어보고,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살펴보고, 하려고 계획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거나 앞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업무 목록을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세우죠.

또 DevOps Culture and Practice Enablement 교육 과정을 운영해 실용성 위주의 몰입형 환경에서 단기간에 데브옵스 과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레드햇의 DNA라 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와 협력,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문화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랩 레지던시 과정에서 이용하는 실행 과정들을 비주얼 자료들로 모아 놓은 ‘오픈 프랙티스 라이브러리(www.openpracticelibrary.com)’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아가는 단계를 자발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런 모든 것은 기업이 이룰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진 차별점 중 하나죠.

실제 어떤 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후쿠오카 금융그룹(Fukuoka Finan-cial Group, 이하 ‘FFG’)의 사례는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오카 금융그룹의 고민은 핀테크 서비스 제공자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소비자들은 더 많은 디지털 옵션을 찾기 시작하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FFG가 오픈 이노베이션 랩 레지던시에서 얻고자 한 것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지였죠. 이를 위해 우선 FFG는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 참여하는 ‘디지털 전략 부서’를 만들고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레드햇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을 도입하고 여기에 데브옵스를 비롯한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해 기존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아웃소싱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자체의 혁신과 개발 능력의 향상을 가져왔고, 기술을 비롯한 프로세스, 문화에 걸친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140년 전통을 가진 은행이 가질 수 있는 보수적인 문화의 혁신과 함께 디지털 혁신도 이뤄낸 사례죠.

이 외에도 호주의 헤리티지 뱅크, 유니세프 등 스타트업에서부터 비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과 조직이 오픈 이노베이션 랩과 함께 진정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왜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 필요한지와 실제 효과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봤을 때 효과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비용 절감, 효율성(생산성)

증가, 제품 및 서비스 출시 기간 단축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오픈 이노베이션 랩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체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서류 작성 없이 직접 업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아이디어 테스트부터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실제로 포레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개발, 테스트, 배포 주기를 단축해 초기 제작에 드는 비용을 60% 이상 줄인 것은 물론, 플랜, 문서 작업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에 들어가는 시간을 80%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데이트 유지 비용 역시 50% 절감하면서 전반적인 신제품 출시 주기도 50%로 절감시켰습니다. (Forrest, 레드햇 컨설팅의 컨테이너 도입 프로그램 및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의 경제적 효과, 2018년 6월)

마지막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랩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레드햇이 오픈 이노베이션 랩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3년 전 오픈 이노베이션 랩 관련 비즈니스 플랜을 처음 선보였했고, 아시아에서는 1년 반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조직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론칭 시점 임에도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디스커버리 세션에서 본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데이션과 문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헤리티지 뱅크의 사례처럼 5일간 진행되는 디자인 스프린트 과정에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함께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사전에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도 있죠. 이런 방식을 통해 단기간의 컨설팅만으로도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업이 다양한 고객 맞춤형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 서비스를 활용해 성공적인 디지털 비즈니스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905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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