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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리차드 밀 RM020 

포켓워치의 혁명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커 리차드 밀이 혁신적인 포켓워치를 선보인다.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포켓워치의 새로운 기준이 될 이 시계는 모던함과 대담함, 정교함과 정확성을 모두 갖췄다.

▎사진:리차드 밀
리차드 밀이 ‘RM020’이라 명명한 포켓워치를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에게 공개한다. 손목시계가 발명된 이후 점차 자취를 감추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포켓워치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현대적인 포켓워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포켓워치는 시계 역사상 최초로 시간 측정이라는 개념을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가져다준 위대한 기술적 성과로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왔다. 고급 시계 제조 기술의 깊이 있는 경험과 미적 신념을 바탕으로 리차드 밀은 오랫동안 자리 잡은 전통적인 포켓워치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해 현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외관


▎사진:리차드 밀
투르비옹 포켓워치 ‘RM020’은 원형 일색인 포켓워치와 달리 스퀘어와 토노의 중간 형태다. 리차드 밀 시계의 핵심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토노형의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포켓워치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사각 창으로 들여다보이는 무브먼트는 리차드 밀이 갖고 있는 특유의 건축미는 물론 각종 특수 기법을 적용한 피니싱으로 복잡함과 정교함을 드러낸다.

건축적 미학은 포켓워치가 지닌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연결 체인으로 이어지는데, 체인 또한 매우 독특한 형태다. 장사방(직사각형처럼 생긴 마름모꼴) 형태가 줄지어 연결된 모양으로 20세기 조각가 브른쿠시의 작품인 ‘무한 기둥(The Column of the Infinite)’에서 영감을 받았다. 케이스와 체인을 연결해 ‘절대 시간’과 ‘무한 공간’이라는 2가지 유토피아의 공존을 표현해냈다.

케이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리차드 밀 시계와 마찬가지로 케이스의 상·하부와 케이스 밴드(중간 케이스)까지 총 3개 층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케이스 밴드는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한 5등급 티타늄을 사용했고, 상·하부는 5등급 티타늄 소재로 되어 있으며 18K 화이트 또는 레드 골드 소재로 된 모델도 있다. 케이스 사이즈 62×52㎜, 두께 15.6㎜의 대담한 크기로 사용하는 이의 개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신소재와 혁신을 포켓워치에 담다


▎사진:리차드 밀
RM020은 리차드 밀의 혁신적 기술력이 응축된 시계다. 수동 와인딩 방식의 칼리버 RM020은 태엽통 2개를 탑재해 10일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보장한다. 또 투르비옹이 장착돼 있어 시계의 정확성을 방해하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한다.

크라운 작동 시 와인딩(W)·중립(N)·시간(H) 세팅 포지션을 4시 방향의 핸드로 알리는 기능 선택 장치는 사용자가 시계를 조작하는 데 편리한 기능이다. 또 체인과 연결된 12시 방향 크라운에는 ‘토크 제한’ 기능이 있어 필요 이상으로 동력을 축적할 시 태엽의 압력이 높아지거나 와인딩 부품이 부러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신소재를 시계 산업에 도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브랜드답게 베이스플레이트는 카본 나노섬유로 완성했다. 온도 변화에 안정적일 뿐 아니라 무브먼트의 모든 부품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견고함을 보장한다. 마치 사람의 갈비뼈를 연상시키는 중앙 브리지는 시계 다이얼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며 실제로 무브먼트의 결합을 더욱 견고하게 해준다.

탁상시계로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사진:리차드 밀
크라운과 연결된 12시 방향의 체인은 160여 년간 시계 부품을 제작해온 슈발 프레르(Cheval Freres)와 협업해 완성했다. 체인과 클래스프, 크라운 커버와 스탠드를 제작하는 데만 총 580여 차례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부품 개수만 189개에 이른다. 이를 이용해 시계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고, 분리된 시계는 별도로 마련한 거치대 위에 올려 탁상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 평소 포켓 속에 넣어두고 사용하다 필요시 책상 위에 올려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리차드 밀의 혁신과 전통이 녹아든 RM020은 현존하는 최고의 매력적인 포켓워치라고 할 수 있다.


▎사진:리차드 밀



▎사진:리차드 밀



▎사진:리차드 밀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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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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