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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기업 성장과 CSR은 ‘균형’이 중요하다” 

2014년 6월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기금 181억원을 조성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청년 경력개발, 사회복지시설 차량 지원, 김장 나누기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다. 산학협동 등 한국형 CSR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는 14개 회사가 모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사회공헌위원회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Mercedes-Benz Promise)’이 출범 5주년을 맞아 한국형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2014년 6월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다임러 트럭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 등 국내 3개 다임러 계열사와 11개 공식 딜러사가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위원장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다. 지난 6월 말 만난 그는 “위원장을 맡아 막 태어난 사회공헌위원회를 5살 아이로 키워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파트너들과 함께하면서 내용이 알차졌다”며 “한국에 진출한 다임러 그룹의 모든 계열사와 딜러사들이 함께 모색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 대표로 취임한 실라스키 대표는 이듬해 벤츠를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렸고 3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부터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CCK) 회장도 맡고 있다.

기부처 선정 등 의사결정 과정은?

모든 의사결정은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진행한다. 다임러 3개 계열사 대표와 11개 딜러사 대표들이 참여한다. 특히 딜러사 전 시장이 전국에 포진한 덕분에 지역사회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취합하고 논의를 거쳐 ‘아이들과미래재단’에서 검증 후 실천에 옮긴다.

각사의 갹출 규모는?

아무래도 규모가 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제일 많이 내놓고 있으며, 위원회에 참여한 파트너들이 역량에 맞게 출연한다. 하지만 얼마를 기부했는가보다는 참가하려는 노력, 실질적으로 공헌활동에 들인 시간이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다. 출연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파트너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프로그램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산학협동,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 참여형 기부 등 크게 4개 기둥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기금 약 181억원을 조성했고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에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문성과 핵심 역량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벤츠의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교육 노하우를 국내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에 직접 제공하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 올해 6월까지 대학 12곳에 강의와 실습용 차량을 제공했다. 1기부터 10기까지 누적 졸업생 662여 명을 배출했고, 우수학생 125명에게 독일 본사 탐방 기회를 지원했다.

산학협동 지역·대상자 넓힐 계획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레이스 기부금 전달식. /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기술교육 등 벤츠 특성을 살리는 게 중요한데.

맞다. 모바일 아카데미는 청년들에게 경력을 구축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모바일 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 대부분은 우리 벤츠 네트워크 안에서 취업했다. 한독상공회의소, BMW와 함께 진행하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늘 오전 회의에서 대구 지역의 대학 한 곳을 교육 대상자로 추가했다. 30%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70%는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과정이다. 병역도 포함되어 전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데 5년이 걸린다.

CSR 강조 분위기가 부담되지 않나?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우리의 역할은 동일하다. 기업 성장과 사회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장의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또 현지의 법과 제도를 존중하고 사회적 기부의 지속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기업시민’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한국 사회의 CSR 특징은?

문화적, 정서적 민감성이 상당이 높다. 활동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속내를 파악하려 한다. 특히 공정성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상당한 수준이다. CSR 활동이 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딜러사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구성한 것이고, 여기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산학협동 대상의 폭을 현재 대학생에서 청소년, 여성으로 넓히고자 한다. 단순한 교육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일자리와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것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과 잘 부합한다. 또 기부와 스포츠를 결합한 ‘메르세데스-벤츠 기브’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7년 달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전거 대회, 올해 골프 장타대회까지 진행했다. 시민들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기부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908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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