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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의 對話(2) 이강호 PMG 회장 

행복한 조직이 만드는 창조의 힘 

누구나 행복을 꿈꿀 권리가 있다. 개인의 행복은 곧 조직의 행복과 기업, 사회, 국가 전체의 행복으로 승화된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CEO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이강호 PMG 회장은 “행복한 사회가 창의의 사회로, 창의의 사회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매년 자살률 상위에 오르는 나라.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한 숙제로 대두된 나라. 여기에 사교육비로 상징되는 공교육의 몰락, 저녁의 삶을 앗아간 살인적 노동시간,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비정규직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풀기 쉽지 않은 숙제가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처한 현실이다. 반면 국가와 국민의 행복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라가 있다. 북유럽의 덴마크가 대표적이다.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를 다툰다. 남한보다 작은 영토에 서울시 인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고의 낙농국가라는 타이틀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주무르는 일류기업도 즐비하다. 손욱의 대화 두 번째 순서에서 만난 이강호 PMG 회장도 덴마크의 저력을 ‘행복’에서 찾았다. 이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 37년간 한국 기업, 글로벌 기업, 뉴욕 현지법인 등에서 CEO로 활동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펌프 제조사인 덴마크 그런포스의 한국법인 회장으로 25년간 근무한 이 회장은 수십 년간 직접 겪은 덴마크 특유의 행복한 사회와 인간중심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행복과 창의는 덴마크의 정체성

손욱: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모범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제조업은 태생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사고의 틀이 강하죠. 톱다운식 수직문화는 효과가 좋고 빠르지만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사회상에는 더는 맞지 않는 옷이 돼버린 것 같아요. 창의를 살리지 못하는 폐쇄적 문화를 벗지 못하면 남는 건 추락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 행복의 롤 모델로 꼽히는 덴마크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지, 이강호 회장님의 경험을 전해주시지요.

이강호: 덴마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게 1989년이니 만 30년이 됐습니다. 펌프 제조사 중 글로벌 1등인 그런포스에서 오래 근무하며 경영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히 덴마크를 많이 방문하고 배울 수 있었죠. 제가 본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의 나라들은 행복과 창의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어요. 거의 모든 국민이 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사고와 철학적 두께를 가지고 있죠. 저도 늘 그들의 이런 힘이 궁금했습니다.

손욱: 덴마크 하면 1800년대 후반에 활동했던 그룬트비나 달가스 같은 선각자·계몽가들의 업적이 먼저 떠오릅니다.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진 후 쫓겨간 황무지를 개간해 오늘날 농업강국의 기반을 닦은 이가 달가스라면, 그룬트비는 교육으로 쓰러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위대한 사상가였죠. 그들이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며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인성 교육이 150년이 지난 오늘날 덴마크를 선진국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시대가 변해 4차 산업혁명을 맞았다지만, 지금까지 덴마크가 쌓아온 저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이강호: 손 회장님 말씀대로 일찍이 뛰어난 계몽가와 사상가들이 150년 전에 시작한 사회운동이 오늘날 덴마크의 기반을 닦은 게 사실입니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계몽과 자각이 사회적으로 확산됐고, 10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나라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것이죠. 덴마크 기업과 경제의 높은 생산성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덴마크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 사회적 바탕에는 정직과 투명함이 깔려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정직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니 모두가 행복할 수밖에 없죠. 어떤 경우에는 바보 같다고 느낄 정도로 정직합니다. 서로 감추는 게 없으니 편하고 행복한 관계가 유지될 수밖에 없더군요. 25년간 그런포스 CEO로 일한 경험도 한마디로 정리하면 ‘행복했습니다’입니다. 우리 역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회문화 운동이 절실합니다. 학교, 회사, 사회, 국가 저변으로 물결을 일으켜야 합니다.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려면 철학적 시선과 높이를 같이 세워야 해요. 우리 스스로 자존감과 행복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손욱: 덴마크는 이미 1800년대 후반부터 사회계몽과 교육으로 사회 구성원의 격을 높이고 열린 교육 시스템을 갖추었어요. 반면 우리는 정조대왕이 1800년에 사망한 이후 100년간 암흑기에 갇혀 있었던 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덴마크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그 시기에 사회문화적 혁명을 이뤘던 거죠.

이강호: 덴마크의 초중등 교육은 철저하게 철학과 관계에 중심을 둡니다. 지식을 외워 답하는 것은 의미가 없죠. 그보다는 교우 관계, 나아가 마을 사람들, 내가 속한 사회와 국가의 공동체적 관계 정립이 교육의 목표죠. 책으로 외우는 공부보다 창의적일 수밖에 없고, 자연히 이들이 성장해 일하는 기업의 생산성도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 개개인이 가정이든 회사든 하다못해 개인적 모임에서든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꽉 차 있어요. 직업과 업종을 불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이가 대부분이니 국가 전체가 행복할 수밖에 없죠.

손욱: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존감을 느낀다는 평가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로 무장한 덴마크 기업이 많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이강호: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을 흔히 디자인의 나라라고 부르죠. 디자인은 창의적 사고 없이는 불가능해요. 아르네 야콥센이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있습니다. 에그체어, 스완체어, 앤트체어 같은 가구 디자이너로도 유명하죠.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잡은 덴마크의 대표적 디자이너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으로 유명한 뱅앤올룹슨, 그리고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 스타인웨이 링돌프도 덴마크의 창의가 만들어낸 일류 기업들이죠.

척박한 자연환경도 덴마크에선 창의의 원동력이 됐어요. 풍력발전 세계 1위인 베스타스를 보세요.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건 덴마크나 우리나 같지만, 그들은 환경친화적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풍력발전 비즈니스에서 세계 1위가 됐습니다. 북해에서 있는 수백 개 발전기는 그야말로 장관이죠. 당뇨 치료 1위인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 기업인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흉터 연고 후시딘을 덴마크에서 들여온 건 잘 몰라요. 작은 나라지만 창의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이 굉장히 많은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투명한 사회가 만든 사회 전체의 행복


▎이강호 회장은 덴마크 특유의 투명한 사회와 정직한 사회풍토가 오늘날 그들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욱: 덴마크의 길이 곧 우리의 길이 돼야 합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계 1위가 되는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해요. 대기업 위주 경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이강호: 레고를 보세요. 장난감 블록 하나로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그런포스는 펌프 하나로 세계 1위죠. 공조 등 컨트롤시스템 부문에선 단포스가 단연 최고예요. 코펜하겐의 티볼리가든은 1800년대 중반에 세워졌는데, 디즈니랜드가 이곳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덴마크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예는 수없이 많아요.

손욱: 흔히 4차 산업혁명은 창의의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회장님이 생각하는 덴마크의 창의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이강호: 누구라도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사회,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 전체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물론 1800년대 후반 유럽 전역에 불던 사회문화적 혁명기를 함께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덴마크는 유독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도 행복지수가 높습니다.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도도 높고요.

행복은 결국 투명한 사회, 즉 정직에서 비롯된다고 봐요. 덴마크인들은 공무원부터 정치인, 사업가 모두가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번 돈의 60%를 세금으로 내도 행복하다고 말하죠. “우리는 모든 시스템이 투명하기 때문에 거둬들인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니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손욱: 나노기술 연구차 덴마크 공대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미국 UC버클리 출신의 흑인이 연구책임자였는데, 그도 “덴마크에 오니 너무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미국에선 행복하지 않았다”면서요. 제가 알기로는 버클리가 세계 톱인데, 이렇게 작은 나라의 작은 대학에서 더 행복한 이유를 묻자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버클리는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들지만, 정작 나노 연구 자체보다는 학위가 목적이거나 졸업하고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 천지였다는 거예요. 고민하던 차에 덴마크에 와보니 학생 모두가 연구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걸 보고 깨달았다고 해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을요.

이강호: 그런포스의 기업문화도 바로 행복한 조직입니다. 덴마크 기업은 무척 수평적인데, 그 바탕에 상호존중, 즉 신뢰가 깔려 있어요. 물론 상급자, 하급자가 있지만 우리처럼 수직적으로 명령하고 따르는 조직이 아닙니다. 25년을 근무했지만 저 역시 그들에게는 외국인이죠. 하지만 본사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글로벌 CEO와 동등하게 제 주장을 펼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업을 생각해볼까요. 해외 진출 시 현지인을 CEO로 채용하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본사 회장과 동등하게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대만과 일본 법인의 사장을 제 손으로 뽑았습니다. “투표로 결정하자. 단, 당신과 나나 똑같이 한 표다”라는 회장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해외법인의 외국인 CEO를 믿고 오너에 버금가는 권한을 위임한 것이죠. 스스로 정직하니 상대를 믿어주고, 믿음을 산 직원은 더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손욱: 연공서열이나 인적 관계가 아니라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 그게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거죠.

이강호: 맞습니다. 좋은 사례가 있어요. 그런포스가 처음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공장을 지을 때 이야기입니다. 덴마크 기술자를 초빙했는데, 제가 직접 덴마크에 출장을 가서 인터뷰 끝에 담당자를 정했습니다. “당신이 쓸 직원이니 맘에 안 들면 언제든 말하라”는 말과 함께요. 덴마크 본사 회장단이 한국으로 출장을 오더니 덴마크 출신 주재원이 잘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묻더군요. 못하면 언제든 귀국시키라면서요. 현지 CEO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만나면 나이부터 묻죠. 덴마크 총리가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30대 장관도 많죠. 젊은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자국민이든 외국인이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능력주의. 그게 바로 덴마크의 행복한 기업문화의 원천입니다. 학력, 혈연, 지연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직무에서 실력을 드러내면 발탁되는 겁니다. 50개가 넘는 그런포스의 해외법인에서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사람들이 차별 없이 잘 지내는 이유죠.

손욱: 세종 때 허조라는 재상이 있었어요. 허조는 룰과 프로세스에 밝아 왕 앞에서 직언을 피하지 않았죠. 왕의 말에 서슴없이 반대 의견을 냈던 허조는 말년에 “나는 조선 역사상 가장 행복한 재상이었다”는 말을 남겼어요. 그의 진언을 왕이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세종 때가 조선 역사에서 가장 행복한 창의의 시대였던 배경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균등의 장


▎손욱 전 회장은 우리 기업의 목표, 나아가 정치 지도자 및 국가 전체의 목표를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복 실현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호: 투명한 문화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덴마크의 기업문화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그런포스의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 개발에 유일하게 아시아 대표로 참여했는데, 전 세계 2만 명 직원 중 미래를 이끌 인재 3~5%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후보자를 발굴해 ‘글로벌 탤런트’로 지정하는데, 이들은 진급도 빠르고 자기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근무할 수 있어요. 굉장히 젊은 CEO가 제 후임으로 뽑혔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발탁된 사람이었습니다. 제 비서였던 직원은 인사관리(HR) 매니저를 거쳐 지금은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HR 책임자로 일하고 있어요. 기회균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예죠.

손욱: 한국은 아직도 문제 해결의 중심에 ‘WHAT’만 있어요. ‘WHY’가 없죠. 존중과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이 JAL에 가서 가장 먼저 한 게 직원들의 행복 추구였어요. 구조조정 같은 건 애초부터 그의 계획에 없었죠. 상호존중과 조직원을 믿는 기업문화. 덴마크와 교세라가 모두 그렇습니다.

이강호: 왜 덴마크 사람들은 행복할까요. 우리 기업과 사회는 어떻게 해야 덴마크 같은 행복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요. 25년간 덴마크 기업의 CEO로 일하며 배운 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에요. 기업 입장에선 과학적 인성평가와 직무평가를 거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인성검사를 통한 조직관리와 경영을 25년간 하고 물러나면서, 미국의 해당 프로그램 개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임직원과 조직을 행복하게 하면 일의 능률도 자연히 오른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손욱: 미국 1000대 기업을 조사하니 임직원의 역량 발휘 수준이 20%밖에 안 된다고 해요. 우리는 10%밖에 안 되죠. 북유럽은 미국의 2배인 30~40% 정도 개인 역량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민족 특유의 창의적 역량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있어요. 사방에서 임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말하지만 그저 슬로건뿐이죠.

이강호: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의 생산성과 원해서 하는 일의 생산성은 차이가 큽니다. 업무 몰입도를 10%만 올려도 회사의 성과가 엄청나게 달라져요. 덴마크는 왜 행복하고 생산성이 높을까요. 그중 하나가 인성검사를 통해 직무를 배치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도 결국은 사람이 모인 조직입니다. 사람과 조직을 연중 진단하고, 조직을 디자인(구성)한 다음 그에 맞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죠. 이런 선순환이 이어지면 사업 성과가 극대화됩니다. 개인의 인성에 맞춘 직무 매칭이 우리 기업의 행복경영을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합니다.

손욱: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에 복귀했어요. 그때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의 대표 제품이 다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죠. 이 회장은 해답으로 ‘상생, 품격, 사랑받는 기업’ 등을 이야기했어요. 그걸 하려고 새벽 6시 반에 출근했고, 결국 스트레스로 쓰러졌다 봅니다. 이 회장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목표, 나아가 정치 지도자의 목표도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복이 돼야 합니다.

이강호: 개인과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먼저 구성원 각자가 자기 인생과 조직의 주인공이라는 철학적 사고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덴마크는 이미 국가 전체의 문화로 상호존중과 신뢰가 깔려 있어요. 우리도 이 같은 큰 물결을 만들어야 합니다. 리더들이 먼저 철학적 빈곤에서 벗어나 행동해야 합니다. 특별한 개인이 아니라 행복한 다수가 창조적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손욱 전 회장은… 40여 년간 삼성그룹에서 근무한 정통 ‘삼성맨’이자 국내 최고의 기술경영자(CTO)로서 평생을 혁신에 전념해왔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최측근에서 보좌했고, 삼성그룹의 프로세스 혁신과 정보 시스템 구축도 그의 작품이다. 삼성인재개발원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이후 농심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손 전 회장은 현재 한국형리더십연구회 회장, 감사나눔운동 전파 등 사회문화 운동으로 또 다른 혁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908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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