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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 패터슨 발베니 글로벌 앰버서더 

“위스키는 장인의 땀방울로 빚어낸 시간의 예술”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가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젬마 패터슨 발베니 글로벌 앰버서더를 만나 팝업 체험 증류소를 열게 된 배경과 의미를 짚어봤다.

▎지난 6월 18일, 서울 성수동의 발베니 증류소 체험 행사장에서 만난 젬마 패터슨 글로벌 앰버서더.
세계 유일의 수제 명품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가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발베니 디스틸러리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마크69’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에 위치한 발베니 증류소의 주요 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방문객들이 스카치위스키 본고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발베니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젬마 패터슨 앰버서더가 참석해 방문객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번 발베니 디스틸러리 익스피리언스는 전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라며 “오랜 세월을 거쳐 장인들의 땀방울로 탄생한 명품 위스키에 담긴 철학과 탄생 과정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발베니가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소감이 어떤가?

우선 한국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큰 행사는 지금까지 그 어느 나라에서도 전례가 없다. 행사 개최 나흘 만에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글로벌 앰버서더는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발베니가 지닌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위스키 애호가들은 발베니 위스키가 생산되는 증류소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는데, 이번 행사는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에 위치한 발베니 증류소의 주요 시설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120년 전 전통 방식을 오늘날까지 고수하고 있는 위스키 제조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발베니는 오랜 세월을 거쳐 숙련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빚어낸 명품이라고 자부한다. 보리의 재배부터 경작, 몰팅, 증류, 오크통 제작, 숙성, 병입까지 어느 하나 장인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번 증류소 체험을 통해 한 방울의 위스키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의 노고가 깃들어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이번 행사를 위해 50년 경력의 오크통 장인을 초대했다. 현장에서 직접 오크통 제작 과정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그가 제작한 오크통 숫자가 무려 25만 개에 달한다. 이는 위스키병 750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발베니 오크통은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 조각만 사용해 제작되는데 위스키 고유의 맛과 향, 색깔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중요한 원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증류소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크통 제작을 외부에 맡기고 있지만 발베니는 지금도 자체 제작한 오크통만 고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발베니 글로벌 앰버서더에 임명된 젬마 패터슨은발베니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공부한 전문가다. 세계적인 종합 주류회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시음 패널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발베니 몰트 마스터인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함께 수많은 시음 행사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현재 영국 런던의 양조교육기관에서 학업 중인 그는 전 세계에 발베니의 역사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열린 ‘위스키 어워즈 아이콘스 2019’에서 ‘올해의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위스키 본고장의 정취를 재현하다

발베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시작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스코틀랜드 발베니 증류소 투어 프로그램의 가이드였다. 그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았다. 특히 증류소 장인들의 장인정신에 큰 감명을 받아 정식으로 발베니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기회를 얻어 미국 뉴욕 지역 앰버서더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16명의 앰버서더가 있다. 글로벌 앰버서더는 이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1년에 한 번씩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영감을 주는 것도 글로벌 앰버서더의 역할이다.

발베니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발베니는 장인들의 노고로 빚어낸 작품이다. 그들은 한순간도 발베니를 떠난 적이 없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60년 이상 오롯이 한길을 걸으며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 컬렉션’은 발베니 장인들의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완성된 제품이다. 3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이 컬렉션에는 수제 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장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수십 년 전의 일화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당신에게 위스키는 어떤 의미인가?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는 곧 역사와 전통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위스키는 시간이 빚어낸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다른 말로 바꾸면 기다림 혹은 인내가 될 수도 있겠다. 한 병의 위스키가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랜 세월 정성 들여 만들어진 귀한 존재인 만큼 음미할 때도 여유가 필요하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위스키를 즐기는 시간만큼은 한 박자 쉬어갔으면 좋겠다.

201907호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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