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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사업화 부문) 

이광수 한오션 대표이사 

“인공 산호초로 해안침식 막는다”

▎사진:한오션
“여러분의 고향과 바다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이광수 한오션 대표가 콘테스트 발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창업 아이템 ‘코랄셀’이 만들어진 이유를 한마디로 함축한 것이다. 코랄셀은 연성 소재의 인공 산호초다. 코랄셀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국토 면적 손실과 동시에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해안침식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해안침식 억제 공법은 콘크리트, 돌 등을 이용해 방파제를 쌓는 강성방법이었으나 해안침식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이 여러 논문에서 지적됐었다. 한오션이 개발한 인공 산호초는 연성의 군집체로 이루어져 단순히 침식을 억제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해안을 복원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공법 대비 약 30%의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친환경 공법으로 해양오염 우려가 적다.

이 대표는 토목기술자였다. 전문건설사에서 근무하다 신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지난 1993년 풀과 꽃이 자랄 수 있는 옹벽기술을 개발해 창업 3년간 운영한 후 매각한 바 있다. 그러다 전 세계적인 문제인 해안 침식의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고민했고, 이에 산호초가 백사장을 생성하고 파도를 억제하는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산호초와 형상은 다르지만 그 특성을 극대화한 제품이 바로 코랄셀이다.

“창업에 앞서 2년간 각종 실험을 거쳐 기술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창업 3년이 지난 현재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마치고 실제 해역에서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해안 적용 앞두고 있어

해안침식 대책은 정부 단위의 거대 사업이다. 그는 “단일 매출이 100억원 이상을 예상할 정도로 거대 사업이다 보니 첫 매출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오션의 기술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신기술 적용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침식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해양연구원과 발리 해변 보존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2020년에는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해변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도 계획돼 있어 곧 인공 산호초가 최초로 실제 바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번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 수상 이후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제안 받았다. 그는 “이 기술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보다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인 해변을 지켜주고 싶다”고 밝혔다.

- 이진원 기자 zinonelee@joongang.co.kr

201912호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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