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코로나19 이후 준비해야 하는 뉴노멀 

 

정부와 사회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우리만의 뉴노멀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코로나 이전이라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들을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6월 1일 AP(미국연합통신)는 드라이브인 콘서트, 검역 온실 안에서 식사를 하는 이들의 모습, 거리를 두고 일광욕을 하는 프랑스 해변, 팬들 대신 팬들의 사진을 좌석에 놓고 치러지고 있는 독일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일상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실직하고, 학교는 문을 닫았고, 거의 모든 공개모임이 취소됐다. 세계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발표하고, 이에 발맞춰 대기업부터 나서 광범위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직접적 기본소득 제공에 대한 실험도 논의될 예정이다.

불과 6개월 전이라면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예상치 못한 낯선 ‘뉴 노멀(new normal·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무작정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우선 현대적인 일터의 양상이 바뀔 것이다. ‘사무실의 100년’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40년 전에는 직원 1인당 평균 30㎡를 허용했지만, 이제는 7~7.5㎡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개방형 사무실은 도심지 부동산 비용이 치솟은 데 따른 결과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오픈 오피스 실험은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직원들이 선택한다면 영원히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근무방식을 재택근무 모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문을 열더라도 직원들은 그동안 누렸던 직원식당 등의 특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진 디지털 근무 환경도 대다수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언택트 사회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원격근무는 ‘뉴노멀’이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원격근무로 전환하면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제조업, 소매업, 운송업, 관광업 등이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현상은 한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제 무역과 협력은 약해질 것이고, 보호주의와 민족주의의 경향은 강화될 것이다.

우리 삶의 뉴노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나마 희망을 찾는다면 역사 속에서 위기와 재난이 종종 더 나은 사회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 최영찬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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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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