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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이 만난 혁신 기업가(21) 김현준 뷰노 대표 

AI 의료산업, 한국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이유 

정리=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신인섭 기자
올해로 설립 6년 차를 맞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기업 뷰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의료진이 더욱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뷰노의 AI 기술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뷰노는 의료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레퍼런스 등을 바탕으로 보다 의미 있는 성과들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저를 카메라로 촬영하자 단 1~2초 사이에 망막과 관련된 12가지 이상 소견이 없는지 AI의 분석 결과가 화면에 나타났다. 지난 7월 국내 1호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된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망막 신경섬유층 결손, 녹내장성 시신경유두 이상 등 망막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소견 12가지를 탐지한다. 10만 장이 넘는 망막 안저 사진을 안과 전문의가 판독한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뷰노는 이 밖에도 뼈, 흉부, 뇌 영상 분석 등 5가지 AI 의료기기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딥러닝을 연구하던 AI R&D팀 출신 3명이 만나 2014년에 공동 창업했고, 6년 만에 110여 명 규모로 성장하며 AI 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김현준 뷰노 대표를 만나 AI 의료 솔루션의 비전을 물었다.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뷰노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의료용 AI 진단 및 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6가지 제품이 상용화되어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엔진인 뷰노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에서 AI 의료기기 표준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리 제품이 곧 표준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의료 분야에 AI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 2013~2014년경이었으니 시장이 생기기도 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들을 설명해달라.

가장 최초로 선보인 것은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다. 국내에서 최초로 AI 의료기기로서 허가를 획득했다. 손의 뼈 엑스레이 영상으로 골연령을 분석해 성조숙증이나 저신장 등 성장 질환 검사를 돕는다. 또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흉부 CT 영상 판독, 뇌 MRI 분석, 안저 영상 판독, 의료용 AI 음성인식 솔루션 등 의료 현장에 필요한 보조 솔루션들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6가지 솔루션은 어떤 기준으로 상용화됐나.

AI를 적용할 수 있고, 시장 수요가 큰 분야부터 개발했다.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의 경우, 의료진이 육안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AI가 정밀하게 판독해서 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결절을 찾아준다. 뇌 MRI 스크리닝은 AI가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을 1분 안에 분석한다.

AI가 의사를 대체할 가능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는 없나.

2018년까지는 AI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다 보니 일종의 공포감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알파고 쇼크’의 여파가 컸다. 그러나 막상 제품을 출시하고 나니 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의사들이 해야 하는 많은 업무 중에 극히 일부를 AI가 보조하는 역할로 인식하는 등 공감대가 형성됐다.

2030년에는 모든 직종이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지금은 도구에 가깝지만 나중에는 대체되지 않을까.

2017년 맥킨지가 800개 직군의 AI 대체율을 조사한 결과, 사람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기능 4000~5000개 가운데 40% 정도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병원에서도 영상 판독 등 의사를 보조하는 업무들은 언젠가 대체될 수도 있겠다.

국내 대학병원 200여 곳에서 뷰노의 AI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다.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

의료진 입장에서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특히 종합검진센터처럼 환자가 몰리는 곳은 영상 판독의가 부족해 영상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AI 의료기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AI 의료기기의 상용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보험수가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아직 수가를 적용받는 제품이 없음에도 고객이 늘고 있는 건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창업 이후 쭉 연구개발에만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 최초가 곧 세계 최초


언제쯤 AI 의료기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될까.

지난해 12월에 혁신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AI나 3D 프린팅을 이용한 혁신적 의료 기술이 새로운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존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유의미하게 향상하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많은 이의 노력으로 가장 중요한 제도적인 맹점이 풀렸다고 볼 수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뷰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초기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6년간 매출에 개의치 않고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의료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AI 의료기기 시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쉽게 말하면 가장 먼저 했고 가장 오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원격의료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뷰노는 지난 4월에 코로나19 판독 AI 솔루션을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AI 의료 기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엑스레이 장비 제조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AI 의료기기의 경우도 각국 정부가 그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 돈을 들여 장비를 사도 정확한 판독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니즈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의료기기로서 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

2014년 12월 뷰노를 설립했을 당시는 의료 인공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의료기기로서 허가를 받지 못하면 투자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회사를 접어야 했기 때문에 벼랑 끝에서 있는 기분으로 계속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다녔다. 2017년 말에 식약처가 AI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발간했고, 이게 세계 최초의 AI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식약처는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MDRF)의 AI 의장국이 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8년 국내 1호 인공지능인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전 임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달게 받아들이면서 한 걸음씩 걸어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뷰노의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동안 축적해온 대규모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함으로써 실제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결과물은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치료를 돕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생성된 데이터는 언젠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로 다시 활용될 것이다.

뷰노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현재는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임상시험이 진행되거나 제품화가 완료된 솔루션들은 치료 효과 및 질병의 예후를 예측해 치료 가이드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한다.

초창기 AI 전문가 3명으로 시작해 이제는 의료 허가, 해외 인허가 인력까지 확보했다. 그에 따라 뷰노의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왔을 것 같은데.

뷰노의 업무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겉치장보다는 본질에 더 집중해왔다. 다만 회사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다양한 부서에서 다방면의 리스크를 고려하고, 조금 더 신중하게 문제에 접근하게 됐다. 초기에는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과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R&D심의 위원회를 구성해 마케팅, 인허가 등 전문부서가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수행 단계별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뷰노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이 궁금하다.

뷰노는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해 현지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체결한 소니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인 M3와의 판권 계약을 기반으로 현재 일본 내 다수 의료기관에서 뷰노메드 솔루션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또 5가지 솔루션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으며, FDA 승인 절차도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미국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진행 상황은.

현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나이스디앤비, 한국기업 데이터 두 기관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7월 말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지난 10월 15일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신고서를 연내 제출해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뷰노 솔루션은 어떤 방식으로 공급되나.

고객사 200여 곳 중 70% 이상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병원에서 뷰노 클라우드에 접속해 환자 엑스레이 영상을 올리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담은 리포트를 인쇄해서 환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2018년 5월 국내 최초로 AI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뷰노메드 본에이지)이 보건복지부에서 유권해석을 받으면서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를 통한 의료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

한국 AI 의료 기술은 어디쯤 와 있나.

한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기술력은 선두에 있다. AI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한국의 뷰노와 루닛의 이름이 글로벌 톱 20 안에 항상 올라간다. 한국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이 환자 데이터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한곳에 모여 있다. 짧은 시간에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이런 강점을 활용하면 글로벌 톱 3 AI 의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김익환은… 노동력 위주의 제조업인 한세실업에 IT를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는 혁신 CEO다. 한세드림, 한세엠케이, FRJ 등 패션 자회사들의 경영에 직접 참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며 지난해 1조922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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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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