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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 TOP 1~30 

ASMR·키즈의 전성시대 

포브스코리아가 매년 발표하는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은 해마다 변화무쌍하다. 특히 상위 30위권에서 채널 간 순위 변동이 심하고 새로운 유튜브 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파워유튜버 1위에 오른 ‘Jane ASMR 제인’채널은 얼굴은 노출한 적 없으며 일관적으로 화려한 디저트의 ASMR 먹방 콘텐트만 고수한다.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2021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상위 30인의 통계를 살펴보면, 구독자수 총 1억3000여 명(2021년 7월 초 기준), 제작 동영상 총 2만여 건, 시청횟수 총 4억4000여 건이며 평균 추정 연소득은 15억3548만원이다. 전년 평균 26억4989만원에 비해 42% 감소했다. 평균 연소득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위(40억원)에서 1위(97억원)까지 ‘톱 5’의 수익이 올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위 서은이야기는 작년 추정 연소득이 9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1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새로운 키즈 채널이 다수 등장하면서 인기가 분산된 까닭으로 분석된다. 올해 추정 연소득 1위 ‘Jane ASMR 제인’도 지난해 5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0억원대에 그쳤다.

상위 30위권에 오른 채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먹방,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키즈, 댄스 등을 다룬 비언어적 콘텐트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는 유튜브 채널이 단순히 정보제공 역할을 뛰어넘어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위안을 주는 기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할수록 대중은 역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ASMR 인기 이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거나 반발하는 사회적 심리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게다가 비언어적 콘텐트는 국내를 넘어 언어가 다른 해외 시청자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상위 30위권에 새로 진입한 채널은 15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이 교체됐다.

상위 10권… 먹방의 진격


포브스코리아가 파워유튜버를 선정해온 지난 3년간 최상위권은 키즈와 먹방의 대결이었다. 이제까지 10위권을 보면 키즈가 주도하고 먹방이 그 뒤를 잇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먹방 콘텐트가 1~5위를 싹쓸이했다.

1위를 차지한 ‘Jane ASMR 제인’은 ASMR 먹방이다. 추정 연소득은 40억3192만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최정상으로 점프했다. ‘Jane ASMR 제인’은 항상 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입만 보이는 먹방으로 화려하고 자극적인 디저트 음식을 먹는다. 일반적으로 다른 유튜버들이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트를 다루는 데 비해 ‘Jane ASMR 제인’은 오로지 ASMR 먹방만 찍는다.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너드 로프젤리, 먹는 숟가락 먹방’ 편은 최다 조회수 영상으로 약 2억 회를 기록했다. 2020년 무렵 해외에서 크게 알려지면서 구독자의 상당수가 외국인이다. 유튜버 개인은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2위 ‘Hongyu ASMR 홍유’도 1위 ‘Jane ASMR 제인’과 같은 콘셉트의 콘텐트다. 추정 연소득은 34억3285만원으로 지난해 5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Jane ASMR 제인’과 같이 색감이 화려한 디저트를 먹기도 하지만 불닭볶음면, 떡볶이, 과자, 대왕굴 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브이로그에서 일상생활을 공개한다.

3위 ‘[햄지]Hamzy’ 역시 먹방이지만 검은 배경이나 세팅하에서 촬영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묵묵히 다양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다각도에서 촬영해 인기를 얻었다. 혼자 해 먹기 힘든 한식 요리를 뚝딱 요리해 먹방+요리 방송이기도 하다. 추정 연소득은 30억1164만원으로 지난해 9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4위 ‘야미보이 Yummyboy’는 음식 콘텐트를 다루지만 여행 채널로 분류된다. 국내뿐 아니라 태국, 대만 등 해외 길거리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완성된 모습은 담아도 특별히 먹방은 하지 않는다. ‘야미보이’도 얼굴을 노출하지 않으며 특별한 내레이션도 없다. 추정 연소득은 25억8805만원이며 지난해 26위에서 2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5위 ‘계향쓰 GH’S’는 ‘애니메이션 먹방’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채널이다. 올해 처음 진입했음에도 5위에 랭크됐다. 이 콘텐트는 실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유명 게임캐릭터나 직접 그린 캐릭터가 다양한 음식을 먹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추정 연소득은 22억8674만원으로 집계됐다.

6위는 국내 최대 구독자수(2410만 명)를 보유한 ‘1MILLION Dance Studio’가 지난해 순위를 수성했다. 1500여 개 콘텐트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은 메이제이 리의 ‘Worth it’(1억5000만 회)이며, 2위는 박민영의 ‘Taki Taki’(1억2000만 회)다. 추정 연소득은 21억548만원이지만 리더 리아킴이 방송에 나와 밝힌 바로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보여주는 영상이라 수익 대부분은 음원 저작권자에게 간다고 한다.

7위는 다시 먹방 ‘문복희 Eat with Boki’다. 추정 연소득 18억6445만원으로 지난해 8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문복희’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뒷광고, 먹뱉(먹방 촬영 후 바로 뱉는 행위)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해외 시청자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8, 10위는 키즈 컨텐트인 ‘[장난감티비]TOYTV’와 ‘seohyun toys [서현토이즈]’가 각각 차지했고, 그 사이 9위에는 길거리 음식 유튜브 채널 ‘피기보이 PiggyBoy ’가 있다. 10위권의 추정 연소득 커트라인은 14억원으로 상위 10위에 오른 채널의 평균 연소득은 24억원 수준이다.

11~30위권…연소득 9억~13억원대


11~30위권의 추정 연소득 범위는 9억원에서 13억원대이며 떠오르는 인기 채널들이 대거 진입했다. ‘롤롤라임[lollolraim]’(12위), ‘CoCosToy 꼬꼬스토이’(15위), ‘With Kids Playground [위드키즈 놀이터]’(16위), ‘Creative Cooking - 놀라운 요리’(17위), ‘감스트GAMST’(21위), ‘뻑가 PPKKa’(22위), ‘푸드킹덤 Food Kingdom’(23위), ‘SIO ASMR’(24위), ‘도넘스_DONUMS’(25위), ‘천뚱 TV’(28위), ‘Ox_Zung Squad’(30위)가 그 주인공이다.


▎17위 ‘Creative Cooking’채널은 독특한 어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환타지에 해외 팬이 많다.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신규 진입 채널 중 일부를 살펴보면 키즈 콘텐트 ‘롤롤라임’, ‘꼬꼬스토이’, ’위드키즈놀이터’가 10위권에 포진했다. 그리고 17위 ‘creative cooking’은 실제 요리 콘텐트가 아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ASMR을 결합해 매우 신비로운 색감의 어류와 요리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 인기를 모았다.

20위권에서 주목할 채널은 21위에 오른 ‘감스트’다. ‘감스트’는 국내 인터넷 방송계에서 영향력이 큰 게임 BJ로 아프리카TV를 너머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부터 게임 피파온라인3 등을 중계했고 보이는 라디오, 브이로그 등 종합 콘텐트 방송을 지향한다. 인터넷 게임방송 외에도 실제 축구 중계로 영역을 넓혀 K리그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MBC 소속 디지털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 22위 ‘뻑가’는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사이버 렉카(연예, 사회, 문화, 정치, 인터넷 유명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된 사건 사고를 다루고 비판하는 유튜버)다. ‘뻑가’는 현 정권이나 좌파 성향의 폴리테이너, 페미니즘 등을 비판하는 영상을 주로 게재했다.

25위 ‘도넘스’는 앙증맞은 캐릭터로 기존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게임 ‘어몽어스’, ‘프라이데이 나이트 펑킨’ 등을 패러디한 애니메이션을 올린다. ‘귀멸의 칼날’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시청자가 많이 유입돼 댓글에는 외국인 의견이 가득하다.

28위 ‘천뚱TV’도 인기가 뜨겁다. 예능인 홍현희의 시매부인 ‘천뚱’은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남다른 먹성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아침 식사로 시리얼 한 박스, 계란 한 판 먹기 등 푸드파이터스러운 면모를 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유튜버들의 인기 비결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잘 이용하기 위해 ‘타깃 집단’이 확실하고 일관적인 콘텐트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알고리즘이 타깃 집단을 기준으로 시청자와 유튜브 채널을 매칭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막대한 양의 유튜브라는 콘텐트 바다에서 추천을 받고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선정했나
포브스코리아는 포브스 뉴욕 본사의 ‘최고 소득의 유튜브 스타’ 방법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을 선정했다.

선정 방식은 우선 한국 기반 유튜버를 대상으로 구독자수 기준 500위까지의 명단을 소셜미디어 통계 기관 소셜블레이드에서 추출했다.

여러 성격의 유튜버 중 순수 콘텐트 크리에이터를 선별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자막 포함)를 기반으로 하되 유명인, 기업형 콘텐트 제공자를 제외했다. 예를 들면 한국 유튜브 기반이지만 외국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버, 연예인의 개인 채널, 방송국 및 연예기획사의 공식 채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은 이번 순위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음악, 영화, 뉴스, 스포츠 등 기존 콘텐트를 재활용하는 채널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리고 논란이 많은 유튜버를 추가로 제외했다.

유튜버별 연간 수입은 CPM(1000회 노출당 비용 책정 방식)의 최젓값 0.25달러, 최곳값 4달러에 채널당 1일당 시청횟수(view)를 곱해 하루 수익을 산정한다. 매일 시청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소셜블레이드의 결과치를 이용해 유튜버별 연간 수입의 범위를 추출한 후 중간값을 산출해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기준일은 2021년 7월 1일이며 원화 연간 수입은 이날 환율인 달러당 1133원 기준으로 산출했다. 연간 수입 산출에서 라이브쇼 후원금, 협찬광고, 상품판매 등 기타 수입은 포함하지 않았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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