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김균형 센트럴서울안과 원장 

노안·백내장 수술 흔한 만큼 신중해야 

백내장은 국내 의료사고와 분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검증된 의료기관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다.

국내 전체 의료사고 중 백내장 관련 수술이 압도적인 1위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과거 백내장은 규모가 큰 대형 병원에서나 수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네 개인병원에서도 처치가 가능할 정도로 어렵지 않은 수술이 됐다. 백내장 수술은 1년에 70만 건 정도 이뤄진다. 2위인 치질 수술이 30만여 건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수술이 많으니 의료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김균형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소비자분쟁조정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도 이처럼 백내장 수술 관련 분쟁이 급격히 늘면서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안과 전문의이자 교수로 활동하던 2009년에 소비자원의 요청을 받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지올해로 13년째다.

“소비자원이 환자의 피해 사례를 분석한 후 그에 대한 병원의 답변을 요구합니다. 양쪽의 주장이 모이면 저희 같은 전문가가 꼼꼼히 분석해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죠. 그렇게 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가게 됩니다. 2년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계속 연장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김 원장은 국내 안과학회 심포지엄에서도 치료 노하우를 전하기 위한 강연자로 자주 나서고 있다. 전국 안과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서 한 해 평균 10차례 이상 백내장, 노안, 시력교정, 각막질환 등에 대한 지견을 전해왔다. 지난 8월에는 전 세계 안과 전문의들이 참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지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국내 최대 안과학회인 대한안과의사회에서 학술위원으로 활약한 지도 5년째다. 이에 더해 김 원장이 소비자분쟁의 중재에 나선 건 백내장 수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된 관련 시장의 혼탁함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백내장은 대개 노화가 주요한 원인입니다. 눈이 2개이니 수술도 한 명당 2건이죠. 예전에는 앞이 안 보여야 수술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초기 백내장과 노안 수술을 겸할 때가 많습니다.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병원이 많아지면서 수술해도 예후가 좋지 않거나 시기상조일 때도 곧장 수술대에 올리는 경우도 늘었죠. 백내장이 대표적인 과잉진료 질환이 된 이유입니다. 시장의 혼탁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매년 안과 검진 필수

백내장은 눈 노화와 관련한 대표 질환이다. 노화 전엔 투명하게 맑았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이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망가진 수정체를 깨끗한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작업이 백내장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의 핵심인 인공 수정체는 부드러운 아크릴 재질로 만든 고분자 화합물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영구적인 처치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면 수정체를 삽입하기 위해 눈을 크게 절개해야만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세수도 못 했죠. 입원도 해야 했고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레이저로 1~2㎜만 구멍을 내 시술합니다. 꿰매는 작업이 거의 없으니 수술 다음 날부터 깨끗하게 볼 수 있죠. 1시간씩 걸리던 시간도 요즘은 1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 됐습니다.”

백내장 수술이라면 이름 있는 대학병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센트럴서울안과는 웬만한 대형 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촌동 지역 주민뿐 아니라 지방에서, 멀리는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다. 김 원장은 올해로 개원 10년째인 센트럴서울안과에 지난 2015년 합류했다. 당시 길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김 원장에게도 개인병원행은 모험이었다.

“대학병원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장과 정년, 연금 같은 안전판을 떠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지만 좋은 병원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평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봐야 하는 환자도 2배로 늘었지만, 의사로서의 제 삶을 좀 더 주도적이고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습니다.”

40대 이후 급격히 진행되는 노안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노안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게 김 원장의 단언이다. 먹는 약으로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필요하면 안경 등으로 대체하다가 더는 불편을 감수하기 어려워지면 외과적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예전처럼 각막을 크게 절개하고 생밤처럼 딱딱해진 수정체를 부수는 작업은 이제 없다. 대신 최근에는 레이저가 정밀하게 최소한의 절개와 분쇄를 맡는다. 의사가 손으로 직접 하던 수술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그만큼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센트럴서울안과도 최고급·최신 장비로 환자들을 돕고 있다.

“40대 이후부턴 눈에 큰 불편함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기를 권합니다. 노안이나 백내장은 수정체 교환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해 현재 수준에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할 뿐이죠. 그러니 빨리 발견할수록 유리합니다. 요즘은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안과 질환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눈을 비비는 습관은 백내장을 악화시키고 안압을 높이니 꼭 피해야 합니다. 하나 더, 노안·백내장 수술을 권유받으면 좀 더 실력 있고 검증된 안과를 찾아 제2, 제3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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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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