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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파워 셀러브리티 40 | 종합순위 

팬데믹 끝나자 새 얼굴 돌풍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이제까지 이런 대대적 물갈이는 없었다. ‘2023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 명단에서 절반 이상이 신규 혹은 재진입이다. 즉, 지난해 파워 셀럽 명단 중 절반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대한민국 셀럽을 대표할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규모 순위 변동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조치가 단계별로 종료된 지난 1년간 셀럽들의 활동이 폭발적으로 재개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의 올해 키워드는 크게 ‘명단 절반 이상 교체’, ‘광고계 블루칩으로 부상한 셀럽’, ‘공연수입의 대폭 확대’, ‘신규 스포츠 스타의 진입’, ‘경연 출신 가수들의 활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올해 선정된 셀럽 40명 중 50%(20명)가 신규 진입이며 재진입 1명을 포함하면 52.5%가 지난해 선정 셀럽들을 대체했다. 선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은 광고 출연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임영웅, 손석구, 박은빈, 이준호, 뉴진스, 김태리 등은 광고계에서 최고 몸값으로 수직상승했고 다수 작품에 출연한 덕분에 이번 셀럽 종합순위에서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여느 해보다 신규 스포츠 스타의 진입이 눈에 띄는데 조규성, 김민재, 이정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손흥민, 류현진, 김연경 등 3명이 포함됐으나 올해는 손흥민만 상위권을 지켰고 나머지 2명은 순위에서 벗어났다. 또 경연 출신 가수들이 지난해 대거 40인에 포함된 데 이어 올해는 공연과 방송에서 맹활약했다. 임영웅, 장민호, 영탁, 김희재, 이찬원, 이승윤, 정동원, 박지현, 김호중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전체 명단의 25%를 차지했다.

최상위권인 1~10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었다. 1위 BTS는 지난 2018년 첫 1위에 오른 이래 올해까지 5번째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수입과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다른 셀럽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큰 격차로 1위에 올랐으며 언론 2위, 방송은 공동 3위에 올랐다.


2위 손흥민은 지난해 3위에서 블랙핑크를 누르고 한 계단 올랐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0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손흥민을 ‘아시아인 최초’라는 표현으로 조명한다. 손흥민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260경기 출장, 100골, 50 도움주기, 해트트릭 3회, 골든부트 수상은 각 부문 아시아 선수 최초의 성취다.

3위 블랙핑크는 지난해 연말부터 전 세계 공연투어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4월까지 공연 횟수는 40회 정도며, 오는 7월 파리 공연까지 예정돼 있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핑크베놈’과 ‘셧다운’이 음원수익 상위에 올랐고 월드투어 공연수익이 블랙핑크의 상위권 유지를 견인했다.

최상위권에 오른 글로벌 스타에 이어 4위 송중기의 부상이 주목할 만하다. 송중기는 지난 2016년 드라마[태양의 후예] 이후 아시아 전역에 거대한 팬덤을 거느리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근 출연작인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높은 시청률(최고 26.9%)을 기록해 방송점수가 높았고, 그의 이혼과 재혼 관련한 보도는 국내뿐 아니라 CNN까지 보도할 정도로 화제의 셀럽반열에 올랐다.

5위 유재석은 방송 중심의 국내 셀럽이지만 꾸준히 순위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위에서 4계단 올랐다. 국내 연예계에서 회당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받는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놀면 뭐하니?] 등이 고정이고 다수의 광고에서 높은 소득이 집계돼 방송부문 공동 2위, 수입부문 6위에 올랐다.

10위권에는 임영웅(6위), 장민호(8위), 장윤정(9위), 영탁(10위)이 포함돼 트로트가수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공연 활동으로 수입을 늘려왔으며 광고계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임영웅은 부문별로 언론 9위, 방송 공동 3위, 수입 8위를 차지했다.

10위권에 유일하게 신규로 성큼 진입한 배우 손석구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범죄도시2]에서 강력한 악당 캐릭터를 맡았고,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구씨 역을 맡아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2023년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에서도 필리핀으로 파견된 한국 경찰 오승훈 역을 맡았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코오롱, 블랙야크, 아르마니, 하이트진로 등 광고 15개를 찍었는데, 광고계 최고 수준 몸값과 다작 덕분에 높은 수입을 기록했다.

20위권에도 손석구와 마찬가지로 최근 흥행작으로 급성장한 배우 셀럽들이 다수 포함됐다. 11위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박 흥행으로 KT, KB금융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10여 건을 찍은 최고의 광고퀸이다. 현재 차기작 휴먼 감성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준비하고 있다. 12위 이준호 역시 지난해 초에 종영된 [옷소매 붉은 끝동]의 흥행 이후 활발한 광고모델 활동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13위 김지은은 드라마 [어게인 마이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은 후 광고계와 예능계를 차례대로 접수하고 있다. 데뷔 16년 차가 된 윤아(19위)는 지난해 소녀시대 재결합 활동뿐 아니라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빅마우스] 등에서 열연해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20위 이세영도 [옷소매 붉은 끝동]이후 [법대로 사랑하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예정작) 등으로 로맨틱코미디 여자주인공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20위권에는 경연 출신 트로트가수 김희재(14위)와 이찬원(16위)이 다양한 방송과 공연 활동으로 순위에 올랐다. 그 외 연예계에서 상대적으로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15위 이승기와 18위 아이유는 매년 셀럽 순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결혼,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아이유는 특히 음원, 공연, 영화, 광고 등 거의 전 영역에서 수입이 잡힐 만큼 이 시대 최고의 멀티 엔터테이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흥민을 이을 차세대 스포츠 스타로 거론되는 조규성은 올해 셀럽 순위에 처음 진입하며 17위에 올랐다. 전북현대모터스 소속 축구선수로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 센스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에 교체 출전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힌 직후 ‘엄청난 미남’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교체 출전 장면이 나오자마자 해외에서 “한국 9번이 누구냐”란 반응이 쏟아졌고, 그 덕분에 기존 4만 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외국인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6강 경기가 끝난 2022년 12월 29일 기준 296만 명으로 74배가량 폭증했다.

차세대 글로벌 스타 뉴진스


30위권에는 가장 강력한 포텐을 갖고 있는 뉴진스가 27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7월에 데뷔한 5인조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는 전원 센터급 비주얼에 안무, 패션, 음악, 콘셉트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함을 과시하며 신드롬과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데뷔 음반 [New Jeans]는 사흘 만에 선주문 44만 장을 돌파해 걸그룹 역대 데뷔 음반 선주문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고, 8월 8일 하루에만 26만 장을 팔아서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1일 차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도 심상치 않다. 2023년 1월 18일 ‘Ditto’가 빌보드 Hot 100에 96위로 진입했다. 이는 K-pop 역사상 데뷔 후 최단 기간 빌보드 Hot 100 차트 입성 기록이다. 이들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여 개 브랜드에서 광고 러브콜을 받았고, 코카콜라, 맥도날드 광고 외에도 이미 샤넬, 구찌 앰배서더로도 활약하고 있다.

한편 연인 관계인 21위 김준호와 23위 김지민이 셀럽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 거의 나란히 자리해 사랑스럽다. 둘 다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 여러 편에 출연하고 있어 방송점수와 수입에서 선전했다. 특히 개그맨 특유의 티키타가 연애 스토리를 예능 콘텐트로 승화해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외에 파워 셀럽 명단의 허리는 배우군단과 경연 출신 가수군단이 양분하고 있다. 배우군단은 이종석(22위), 배다빈(24위), 송혜교(25위), 김세정(26위), 김태리(28위), 안효섭(33위)이며, 경연 출신 가수군단은 이승윤(29위), 정동원(30위), 박지현(31위), 김호중(32위)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선정된 파워 셀럽 중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를 한 이승윤은 “‘전국을 다니며 공연하고 싶다’는 10대 시절부터의 꿈을 지금 비로소 구현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신예 스포츠 스타 김민재와 이정후도 나란히 34, 35위에 올라 어깨를 견줬다. SSC 나폴리 소속 축구선수 김민재는 뛰어난 피지컬과 신체 능력에 기반한 경합 능력, 수비 기술, 날카로운 예측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방면에서 월드클래스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야구선수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부진이나 부침, 슬럼프를 겪은 적 없이 매년 급격히 기량을 발전시켜 2020년대 최고의 야구선수로 자리 잡았다.

36위 남주혁은 2022년 상반기에 방영된 tvN 드라마[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김태리와 함께 주연을 훌륭하게 소화해 인기 상승 중이다. 37위 김혜수는 tvN 코믹시대극 [슈룹] 활동 이후 오는 7월에 개봉될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에서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38위 아이브는 지난해 ‘LOVE DIVE’, ‘ELEVEN’, ‘After LIKE’의 인기에 이어 지난 4월 15일에는 정규앨범 선공개곡 ‘키치’가 빌보드 글로벌 200 등 진입에 성공했다. 신곡들은 화려한 K팝의 전통적 요소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9위 송가인과 40위 강태오가 파워 셀럽 40인의 마지막 인물로 안착했다.

파워 셀럽 40명의 부문별 실수치를 합산해보면 언론 헤드라인 총 4176건,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구독자수 합산 5억 명, 소득은 총 3230억원에 달했다. 소수지만 거대한 K컬처 리더들이다.

지난해 파워 셀럽 40에 포함됐으나 올해 조사에서 밀려난 셀럽들은 윤여정, 박서준, 안정환, 김연경, 트와이스, 이정재, 이지아, 이민호, 김수현, 수지, 김소연, 박은석, 강다니엘, 전미도, 한소희, 손예진, 비, 박신혜, 이무진, 아이린, 박보검이다.

※ 2023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 선정 방법론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는 미국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최고수입 셀러브리티(Highest-paid Celebrity 100)’의 한국판이다.

‘파워 셀러브리티 40’도 셀럽의 한 해 수입을 기준(50%)으로 하되, 여기에 언론, 소셜미디어, 방송 영향력을 수치화(50%)하고 4개 지표를 합산해 총점을 산출했다.

영역이 다른 셀럽들을 각각 비교할 수 있는 총점을 부과하기 위해 수천 건의 집계와 계산이 이뤄진다. 후보는 가수·배우·방송인·스포츠 스타이며 2022~2023년간 다음카카오포털에서 검색수가 높은 인물 100명을 뽑았다. 그리고 사법적인 논란이 있는 인물을 필터링한 후, 포브스코리아에서 수입, 언론노출, 방송활동, 소셜미디어 수치를 조사하고 통계기법을 적용해 총점을 산출했다.

우선 수입은 셀럽들의 주요 소득을 추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업계 통상기준, 작품활동, 국내외 집계 사이트, 인터뷰, 국세청, 판례 등)을 동원했다. 주요 소득은 음원, 공연, 영화·방송 출연료, 광고, 연봉으로 한정했다.

언론노출은 국내 5대 종합지의 헤드라인에 언급된 빈도수를 인물별로 뉴스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카인즈’에서 추출했다.

소셜미디어는 셀럽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팔로워 수를 2023년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해 합산했다.

방송은 국내 방송 활동으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셀럽 인지도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기간에 출연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리스트를 뽑아 각각 최고 시청률 등을 조사했다.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별·구간별로 최고 5점에서 최저 1점을 부여했다. 여기에 국내외 각종 수상 내역과 횟수를 기준으로 가점을 부가했다.

4개 부문의 수치는 범위(Scale)가 크게 다르므로 최솟값과 최댓값을 기준으로 정규화(0~1 사이의 수치로 변환)하고 각각의 비중을 곱해 합산했다. 조사된 각각의 실수치는 공개하지 않으나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305호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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