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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매각 타이밍 잡기 

 

잘나가는 스타트업이라면 매각 기회가 한 번쯤은 오기 마련이다. 창업자는 당장 통장에 입금될 금액에 휘둘리지 않고, 좋은 환경과 좋은 인맥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끝이 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끝은 아마도 매각 혹은 상장일 것이다. 스타트업이라는 게임을 시작한 후로 모든 창업자는 이 1차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그래야 창업자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 무엇보다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일해준 직원들에게 큰 보답을 할 수 있다.

이번엔 상장보다는 매각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고자 한다. 회사가 충분히 빠르게 크고 있거나 시장 내에서 독점적인 또는 시장 포지셔닝을 점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인수 제안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타이밍에 매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각 타이밍과 관련된 대부분의 조언은 회사의 기업가치가 가장 정점일 때 팔아야 한다는 식의 내용밖에 없다. 창업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매각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당연히 회사를 매각해 자산가가 되는 것도 목표 중 하나겠지만, 필자는 그것이 가장 우선시되거나 오로지 그것만을 위한 매각한다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추후 본인의 커리어를 (부자는 됐을지 몰라도) 스케일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 생각한다.

매각 이후엔 보통 의무적인 복무 기간과 같은 ‘록업(주식시장에서 일정 기간 주식매매를 금지하는 용어)’이 걸린다. 이 시기에 회사의 틀을 완성하고 창업자가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다. 인수되면 총알(돈)이 장전돼 목표를 실현하는 시간을 더욱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창업자는 지금까지는 만날 수 없었던 업계·금융계 인사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며 레벨업하게 된다.

인수 이후 이런 경험들이 결국 창업자 자신의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만들게 되고 그다음 창업은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인맥들과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다. 따라서 당장 통장에 입금되는 금액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가? 그렇다면 얼마나 부자가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지 말고 매각해서 얻을 수 있는 금융적·비즈니스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풍부한 환경에 놓여지는지, 얼마나 빨리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그림을 완성도 있게 스케치할 수 있는지와 같은 부분들을 중점에 두고 고민해봤으면 한다. 창업가는 언제나 자신의 능력과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데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그게 바로 자신과 회사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의 매각 방향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최현일 페오펫 대표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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