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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4] 다시, 초심(1) 서병륜 로지스올그룹 회장 

다시 세상을 움직일 물류의 길 


▎서병륜 로지스올그룹 회장
1984년 한국물류연구원을 세운 이래 우리나라의 물류 선진화를 위해 두 가지 활동을 해왔다. 먼저 사단법인 한국물류협회를 설립해 정부와 산업계에 물류 도입 필요성을 설득하며 물류 계몽활동을 전개했다. 사업적으로는 로지스올을 창업해 표준화한 파렛트와 컨테이너를 기업이 공동사용하는 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물류 플랫폼이다.

서른다섯에 물류의 길에 들어섰는데 새해면 일흔다섯을 맞는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혈액순환 체계와 같은 물류시스템의 선진화와 유닛로드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내 마지막 인생 물류의 꿈은 두 가지다. 첫째, 새로운 물류 분야로 태동하고 있는 피지컬 인터넷 프로젝트(Physical Internet Project)다. 물류는 20년 단위로 새롭게 진화해왔다. 1964년 미국에서 물적유통관리(Physical Distribution Management)가 처음 탄생했고, 21년이 지난 1985년에는 로지스틱스(Logistics)로 진화했다. 또다시 20년이 지난 2005년에는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로 발전했다. 현재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디지털과 데이터 혁명을 이룩한 것처럼, 물류 분야에서도 정보 연결은 물론이고 코드 체계나 포장규격, 물동량 단위, 물류시설 장비 등을 표준화해 각 거래 당사자 사이에 물류자산을 공유하게 하는 피지컬 인터넷 분야가 태동하고 있다.

새해에는 로지스올 창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Logistics Alliance in Physical Internet(LAPI)라는 이름으로 창립 50주년인 2034년까지 고객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물류시대 창조에 도전하고자 한다. 현재 로지스올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35만여 회사들이 표준화된 파렛트 3000만 매, 컨테이너 5000만 매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교두보가 될 것이다.

둘째,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전 세계로 전개 중이다. 특히 해상용 컨테이너 혁신모델인 절첩식 컨테이너 폴드콘(FOLDCON) 사업을 전개하려고 한다. 1956년 탄생한 해상용 컨테이너는 지난 60여 년간 세계 무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고정식 컨테이너들은 물자의 지역별 불균형으로 빈 컨테이너가 이동하고 항만에 쌓여 있어 수많은 비용 낭비와 어려움을 발생시키고 있다. 폴드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 컨테이너를 현장에서 즉시 1/4 높이로 접어서 공간을 축소할 수 있다. 운송비를 1/4로 줄이고 항만 보관 능력을 4배로 증가시키고 하역 작업속도도 4배 신속하게 하는 물류 혁명을 이룰 수 있다. 로지스올에서 처음 시작하는 폴드콘 사업은 특허 상품 개발이 완성되는 단계로, 새해부터 세계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언제나 그랬듯 내 마지막 물류의 꿈이 쉬운 길은 아니다.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함께 노력하며 공존공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40년 전 물류의 길에 설 때도 아무 가진 것 없이 오로지 물류의 꿈 하나뿐이었다. 수많은 물류인을 설득해온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공존공영이라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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