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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4] 다시, 초심(4)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초심, 처음을 약속하는 마음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초심을 떠올리는 순간이란 삶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때일 것이다. 경륜이 쌓이고 생활 범위가 확대될수록 초심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나온 수많은 경험과 선택은 어떠했던가, 그중에 변치 않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를 재정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의타적이 아닌 자의적인 삶을 꾸려나갈 때 초심은 소중한 좌표이며 동력이 된다.

내 삶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2005년,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내가 주인인 사업을 시작한 때였다. 새로 선택한 길에 대한 불확실성의 크기만큼 두려움이 엄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주도하고 책임져야 했으니 여태까지와는 다른 각오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 두려움과 각오를 담아, 새로운 세계에 뛰어든 시간에 스스로의 약속을 글로 남겨보았다.

‘Step by step, All the best, To the end.’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요행도 없이 시작점의 사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함이었다. 험난한 고난의 시간이 영광의 시간보다 길었지만, 얼마나 큰 규모로 나아가느냐보다 어떤 모습의 기업을 만들어가느냐를 더욱 소중한 가치로 삼았다.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둔 그때의 초심은 지금까지 나의 핵심 가치로 새겨져 있다.

준비 없는 대박은 없다. 운명은 우연으로 다가와 필연으로 이끌어간다. 우연이 다가올 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필연으로 갈 수 없다. 진정으로 이루기를 원하면 작은 우연 하나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된다. 초심을 갖는 것은 자기정의(self definition)를 하는 것이고 자기 성찰을 필요로 한다. 벽에 부딪힐 때 앞만 보지 말고 뒤돌아 처음의 마음을 꺼내어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져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노자가 이르기를 “끝을 맺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실패가 없다”고 했다. 2024년, 우리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새해를 맞이한다.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들이 새로이 열린다. 새로운 시작점에서 사업 초 마음에 두었던 초심을 아로새겨 본다.

‘Step by step, All the best, To the end.’

모든 분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이루는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기를 기원한다.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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