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사장님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합니다.”한국신용데이터에서 일하는 원칙을 정리한 문서의 첫 문장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를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비즈니스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축은 있다. 그리고 그 축은 바로 ‘고객’과 ‘가치’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고객에 대한 공감이다.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말, 2024년 12월 첫 주의 소상공인 매출 현황을 발표했다. 외식업 사업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숫자를 늘어놓은 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며 고개를 갸웃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숫자 뒤에는 우리 회사 구성원 전체의 고객에 대한 공감이 담겨 있었다. 우리 모두가 고객으로 모시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전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마음, 그분들을 좀 더 잘 도와주고자 하는 의지다. 이 수치를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현실을 직면하고, 어디에 우선적으로 손길을 건네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가치—고객에 대한 공감—를 실천하는 방식이 아닐까.국내 소매 소비가 축소된다는 우려가 있다.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연말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불과 몇 년 전 코로나19를 겪을 때는 어땠는가. 골목의 온기가 식고, 많은 간판 불빛이 희미해졌지만, 결국 일상은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은 세끼를 두 끼로 줄이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와 골목을 거닐며 마주치는 가게에서 밥을 먹고 쇼핑을 했다.한국신용데이터는 늘 그래왔듯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번 한 번의 일이 아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소식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방향성—사장님에 대한 공감—을 지키며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왔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에 집중한다면, 설사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회복하고 또다시 성장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근본을 붙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근본을 붙잡고 시간을 쌓을 때, 우리는 어떤 변화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