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인텔리전스는 3D 모델링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퀄리티 광고 영상을 만드는 기업이다. 광고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AI 기술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시장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철 대표는 올해 스카이인텔리전스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4배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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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는 생성형 AI 영상 기술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광고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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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다음 영상 중 어느 것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일까요? 두 개를 골라주십시오.”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가 스크린에 영상 6개를 동시에 띄우며 물었다. AI로 만든 것은 어딘가 티가 날 줄 알았는데 모두 다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듯한 고품질의 광고 영상이었다.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두 개를 찍었다. 둘 중 하나는 정답이었고, 하나는 오답이었다. 그만큼 스카이인텔리전스가 만든 AI 광고 동영상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초고퀄리티였다.이 같은 영상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1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테크 전시회인 ‘2024 비바테크놀로지’에서 이 기업이 보유한 원천기술로 대상인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1위)를 수상한 바 있어서다. 총 89개국 1545개 AI·기술 기업과 겨뤄서 얻은 결과다.스카이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 영상 제작 기술로 정밀하고 현실감 있는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샤넬, 불가리, 지방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롯데칠성음료, LG전자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 500여 곳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AI 사업의 본질은 생산성의 혁신인데 광고업에서는 세 가지를 잡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비용의 절감, 두 번째는 시간의 절감인데, 이 두 가지는 필수이고, 사실은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해요. 바로 퀄리티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많은 업체가 표방하며 ‘우리도 AI 업체다’라고 얘기하지만 퀄리티까지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소비재나 럭셔리 브랜드에서 우리를 찾는 이유는 바로 이 ‘퀄리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성형 AI, 광고 1편 제작비로 5편 만들어스카이인텔리전스는 AI 영상 제작 기술과 3D 모델링 기술을 접목해 전통적인 방법 대비 비용을 50% 이상 절감하고 제작 속도를 크게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일례로 이 회사가 만든 삼성 갤럭시 워치 광고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 편을 만들 제작비로 다섯 편을 만들 수 있었다. 갤럭시 워치 3D 모델링 하나로 디자인 라인을 강조한 것과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것, 두 개 컬러를 강조한 것 등 다섯 개의 USP(고유 판매 제안·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다뤘다. 롯데칠성 맥주인 크러시 광고도 한 편 만들 제작비로 탄생신화, 캔 USP 강조한 것, TV 광고 연동한 것 등 세 편을 만들었다.특히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 생성 콘텐트(AIGC)를 활용한 럭셔리 분야에 강하다. 럭셔리의 경우 디테일까지 알고리즘이 완성돼 있는 상황. 이 대표는 “0.05mm 디테일까지 스캔해 생성형 AI 최적화 특허를 받은 기술로, 실제보다 더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3D 모델링을 한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장 이상적인 조명과 움직임으로 실제 촬영으론 표현 불가능한 제품의 판타지를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촬영과 CG 작업 없이 고퀄리티 제품 컷을 원하는 앵글과 클로즈업까지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CJ메조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생성형 AI 광고시장은 6000만 달러(865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125%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1925억 달러(257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생성형 AI 영상 기술이 기존 광고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드는 기업 1~2위는 미드저니와 런웨이다. 이들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고, 창작자를 위한 툴이다. 이 대표는 “이들은 여러 가지 영상을 만들거나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기 좋은 플랫폼이지만 상업용 광고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은 아니”라며 “광고 영상은 굉장히 정확해야 하고, 광고주가 원하는 느낌을 똑같이 표현해 줘야 하는데 제품이 배경과 이질감이 있거나 조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광고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고, 출발부터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제품의 가장 섬세한 디테일까지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빛의 반사와 그림자를 초현실적으로 구현하고, 브랜드의 톤앤드매너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콘텐트를 더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미션입니다. 이에 맞춰 기술을 개발했고 그 방법을 찾아내서 이제 대량생산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광고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 회사의 차별점은 그동안 작업하면서 쌓아온 3D제품 데이터다. 이 대표는 “다른 사업자와 어떻게 차별화할지를 고민해봤다. 다른 사업자도 모방해서 언젠가 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때쯤 되면 전 세계에서 3D 제품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이미 앞서 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제품 데이터는 광고주가 전달해줄 경우에만 가질 수 있다. 그만큼 작업을 많이 한 업체일수록 더 앞서갈 수 있는 셈이다.스카이인텔리전스는 스캐닝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특정 카테고리는 사진만 보고도 3D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복원 기술까지 개발해냈다. 이 대표는 “LG전자 냉장고 영상을 만들어야 했는데 고객사에서 설계도면을 60%만 보내줬다. 나머지는 없다고 해서 40%는 우리가 복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광고주들이 크게 만족해했다. 3D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 데이터를 복원하고 생성하는 것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추격하는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공스카이인텔리전스의 모회사인 디렉터스컴퍼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비트나인(현 스카이월드와이드)을 인수했다. 스카이월드와이드라는 사명은 하늘(Sky)과 AI를 결합한 의미로, ‘하늘과 기술에는 경계가 없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겠다는 비전과 열정을 강력히 표현했다는 설명이다.이 대표는 스카이인텔리전스의 CEO일 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스카이월드와이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겸하고 있다. 사실상 그가 두 회사의 AI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렉터스컴퍼니와 스카이월드와이드의 사업 모델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특히 AI 기반 광고 콘텐트 제작, AI 에이전트 솔루션, 3D 데이터 라벨링과 같은 분야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스카이월드와이드의 강점으로 생성형 AI 사업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데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스카이월드와이드가 보유한 그래프DB와 백터DB는 LLM 초대규모 언어모델이 실시간으로 외부 데이터를 검색하고 응답을 생성하는 필수 기술이기 때문이다.“그래프DB와 백터DB의 통합된 활용은 AI 모델이 단순히 데이터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간의 복잡한 연관성을 학습하고 정확한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초개인화 마케팅 솔루션, 공급망 최적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됩니다. 이 두 회사의 결합은 기술적 강점과 상업화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디렉터스컴퍼니는 스카이월드와이드 인수를 계기로 전자상거래에서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AI 에이전트 모델을 개발해 올해 론칭할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금융, 국방,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말한 피지컬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다.“피지컬 AI에서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로봇이 사물을 인지하고, 자율주행이 3D 공간을 인지하려면, 결국에는 3D 데이터로 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3D 데이터가 필요해요. 우리는 커머셜 제품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추후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그의 경영 철학은 ‘실행이 답이다’다. “저는 실행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AI도 결국에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고,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과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았습니다. 결국 3D 영상을 기반으로 마케팅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이 사업을 1년 만에 수익이 나는 모델로 만들었던 건 우리에게 강한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스카이인텔리전스는 지난해 80만 개 이상의 고품질 3D 데이터를 활용해 5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광고를 제작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AI 기술 기업은 초기에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해 수익이 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의 4배인 2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스카이인텔리전스는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에 글로벌 오피스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는 시장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미국부터 겨냥하고 있다”며 “한국 기반 기업이지만 글로벌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목표는 생성형 AI 기술 기업 중 톱티어로 성장하는 것이다. “스카이월드와이드 법인은 ‘한국의 팔란티어’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스카이인텔리전스의 경우, 3D 영상을 기반으로 광고를 만드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점에서 최초이고, 또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 lee.jeongeun2@joongang.co.kr _ 사진 임익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