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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이커머스 2025(2) | 모든 지표에서 수렁에 빠진 오픈마켓 

 

쿠팡의 독주는 반대편에 서 있는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한숨을 끌어내고 있다. G마켓, 11번가,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 플랫폼은 사용자 수와 결제금액 등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쿠팡이 단단한 소비자 로열티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주요 오픈마켓 플랫폼인 G마켓, 11번가, 옥션 등은 모두 2024년 한 해 동안 결제금액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534만 명에서 470만 명으로 12% 감소했다. 옥션은 229만 명에서 197만 명으로 14.1% 줄어들어 전년 대비 사용자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 오픈마켓보다 해외직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거나, 더 다양한 앱에서 가격을 비교한 후에 최저가를 찾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2025년 1월 기준 11번가의 MAU는 81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음에도,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22.5% 감소하는 이례적인 패턴을 보였다. 이는 개별 소비자의 지출 규모 축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대형 쇼핑몰 위주의 구매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른 경쟁 앱으로의 이탈도 심각했다. 이탈자가 가장 많았던 11번가는 매월 400만~600만 명이 경쟁 앱으로 옮겨갔으며, G마켓과 옥션도 매달 200만~300만 명가량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오픈마켓을 떠난 이들이 선택한 앱은 쿠팡이었다. 11번가와 G마켓은 전체 이탈자의 약 40%, 옥션은 30% 정도가 쿠팡으로 옮겨갔다. 반면, 쿠팡은 3200만 명이 넘는 MAU에도 이탈자는 월 100만 명이 넘지 않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503호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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