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알아차렸을 때 빨리 잊어버리고 새 삶을 살아야 한다.” 세계 바둑 1인자의 말이다. 프로 통산 승률 79.08%를 자랑하는 신진서 9단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신의 한 수는 ‘마음가짐’”이라고도 했다.20대 바둑기사에게서 느껴지는 오랜 연륜. 명국(名局)의 비결은 곧 인생의 지혜였다. 옛 실수와 실패에 집착하면 실기하는 건 당연지사다. ‘실기하다’는 ‘시기를 놓치다’, ‘의기소침해지다’, ‘기회를 놓치다’ 등을 의미한다. 과거에 대한 미련은 ‘실기하다’의 모든 뜻에 부합한다.2025년 1월을 시작하며 새 마음으로 새해 첫 수를 둬보자. 올해도 우리는 수많은 수를 둘 것이다. 그중 명국을 결정할 나의 한 수는 무엇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숨겨둔 패와 새로운 수를 구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