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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모나한 NLCS제주 총교장 

시대가 요구하는 자질 개발 

제주=이진원, 사진 최영재 기자
영국 사립학교 NLCS(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는 세계 150대 사립학교, 영국 상위 30대 고등학교로 꼽히며 런던 외에도 한국 제주도, 두바이, 싱가포르, 일본 고베(2025년 개교)에서 국제학교를 운영한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NLCS제주는 사립/국제학교 평가지수인 스쿨인덱스 (the school index)에서 아시아 15대 국제학교에 포함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NLCS제주 설립 멤버이자 최근 총교장으로 부임한 제임스 모나한(James Monaghan)에게서 NLCS제주의 높아진 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NLCS제주는 설립 13년 만에 세계 유수의 IB(국제 바칼로레아) 국제학교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리고 초기보다 학생 수도 많이 늘었고 세계 최고 대학에 졸업생이 속속 진학하고 있어요. 설립 당시에 비해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 제 두 딸도 NLCS제주에 다녔는데 이제는 장성해서 대학에 진학했고 이제는 아내와 함께 다시 제주도에 돌아왔습니다.”

모나한 총교장은 NLCS제주 설립 초기 약 4년을 함께하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미국에서 활동했고 지난 8월 총교장으로 부임해 NLCS제주에 돌아왔다. 글로벌 교육 환경을 두루 경험한 그는 NLCS제주만의 특징과 강점을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NLCS제주의 학습 환경은 행운입니다. 학교 부지가 넓고 시설도 최고 수준이죠. 게다가 학교 밖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학생들이 학업에 몰두하고 새로운 도전을 궁리하기에 최상의 환경입니다. NLCS두바이는 제주에 비해 시설이 다소 협소합니다. 둘째,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업, 생활, 액티비티 등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들의 왕성한 경험과 활동은 결국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 세계 최고로 꼽히는 명문대학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점으로 작용해요. 셋째, 열정적인 학부모입니다. 이들은 학생만큼이나 학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이는 학생들을 전폭 지지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실제 2024년 졸업생들이 거둔 성취는 주목할 만하다. 졸업생 64%가 미국, 19%가 영국 대학에 진학했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5명,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에 4명을 포함해 영국 4대 명문대에는 10명이 진학했다. 모나한 총교장은 “더불어 올해 특히 의대 합격률이 높았는데 다양한 8개 해외 명문대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국내 대학들도 최근 수시전형에서 IB디플로마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대부분 졸업생이 영미권 대학에 진학하지만 한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도 있어요. 최근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등도 IB디플로마를 전형에 반영하는 추세입니다.”

NLCS제주는 IB디플로마 성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4년 졸업생 중 IB디플로마 프로그램 응시 학생 108명 가운데 99%가 합격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80%와 차이가 있다. 모나한 총교장은 “특히 올해는 45점 만점자가 우리 학교에서 2명 나왔다”며 “올해 IB디플로마 합격자 평균 점수가 36.2점으로 세계 평균 30.3점보다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IB교육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NLC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IB교육 전문성을 공유하고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NLCS의 장점이자 전략으로서 서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글로벌 주요 대학에서 NLCS 네트워크가 양성하는 인재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주목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영미권 대학들은 입시전형에서 IB디플로마 등 성적 외에도 주요 관심 사항이 있다. 바로 교과외 활동이다. 특히 교과외 활동은 대학지원뿐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자질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NLCS제주는 학생들의 예체능 활동에도 중점을 둔다.


▎NLCS제주 수학심화주간 7학년 퀴즈대회 모습.
“중학교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럭비팀을 비롯해 축구, 농구, 탁구, 스쿼시, 배드민턴 등 스포츠팀을 재편하고 있어요. 팬데믹 기간에 한때 주춤했기 때문이죠. 우리 스포츠팀은 국내 국제학교체육대회(KISAC), 아시아 영국계국제학교 체육대회(FOBISIA), 각국의 NLCS이 모이는 체육대회 등에서 실력을 겨뤄 좋은 성적을 얻고 있어요. 더불어 드라마, 뮤지컬 등 공연예술도 학내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연기, 노래, 연출 등을 직접 경험하며 관련 스킬을 배워나가죠. 또 제주 내 국제학교경연대회, 국제대회 등 각종 토론대회에 참가해요. 학생들이 스포츠, 공연, 토론 등 다양한 활동에서 얻은 경험은 대학, 취업, 인생에 있어 소통 능력을 기르고 협업하는 힘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모나한 총교장은 변화하는 기술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인재상에 대해 미국 등에서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최근 수집했다. 그가 말하는 가까운 미래의 인재상은 학습·활용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의 대학과 기업들은 특정 캐릭터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어요. 지난해 하버드대 학장과 나눈 대화에서도 이런 점을 극명하게 실감했어요. 즉, 높은 성적이나 기술을 갖춘 이를 넘어 특정 자질을 갖춘 인물을 높게 평가하죠. 그 자질은 지적능력, 결단력, 소통능력, 열정, 회복력 등을 갖춘 전인격성이에요. 쉽게 말하자면 코딩이 아닌 AI 활용방법을 아는 인재예요. AI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특정 자질을 갖춘 이라면 시대에 맞는 기술을 빠르게 훈련하는 건 어렵지 않다는 관점이죠. “

모나한 총교장이 말하는 그의 교육철학도 이렇게 자질을 키우려는 노력과 결부돼 있다. 특히 긍정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젊은 학생들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저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매일 일어나서 학교 가는 것이 흥분될 정도의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 한계와 경쟁으로 인해 맥이 빠져 있는 아이들을 보면 슬퍼요. 모든 레벨에는 한계가 있지만 스스로가 한계를 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다 보면 한계를 반복적으로 넘어 원하는 성공을 이뤄낼 수 있죠.”

그리고 그는 2011년 설립 초기의 한 학생을 떠올리며 그 일화를 전했다.

“기숙학교에 대한 경험도 없고 부모가 억지로 보낸 학생이었어요. 제가 초기 NLCS에 4년 동안 근무했는데 제가 떠날 때 그 학생도 졸업했죠. 그 학생은 4년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어요. 개교 첫날에 그 학생은 너무 슬퍼 보였고 수줍음이 많았어요. 하지만 졸업학년 때 보니 그 학생은 그동안 많은 것을 성취했고 자신감, 적극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했어요. 무엇보다도 행복해 보였어요. 모두가 최상위 학생이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지만, 저마다 어떠한 진보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는 게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인터뷰] 제레미 프리맨 NLCS제주 주니어스쿨 교장 - 어떤 답도 나쁜 건 없다


NLCS제주 주니어스쿨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과정이다. 주니어스쿨은 IB교육의 목표이자 NLCS제주의 학습자상을 녹여 학습능력과 자질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데 집중한다. 제레미 프리맨(Jeremy Freeman) 주니어스쿨 교장은 4~5살부터 시작하는 전인교육을 강조한다.

영국의 주니어스쿨 교과과정의 특징은 무엇인가.

전 세계가 전인교육을 강조한다. NLCS제주 주니어스쿨은 학습능력과 자질을 배양하는 목적의 영국 교과과정을 따른다. 즉, 유치부에서 초등학생까지 교과과정을 마치고 상위학교, 이후의 인생에서 필요한 자질을 일찍부터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치부는 하루 종일 놀이를 하며 학습한다. 놀이도 주변 세상을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초등학교의 수업은 영어 7단위, 수학 3단위, 인류애 2단위, 수영 2단위, 음악 2단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사들은 자질 개발, 영어, 활동이 적절한 균형을 갖추도록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꼭 가져가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떻게 훈련할 수 있는가.

수학시간의 문제 풀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답을 추측해야 하는 리스크 테이킹을 한다. 그 자체가 학습이다. 어떤 답도 나쁜 건 없다. 문제를 대하는 과정에서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고 정답에 근접해가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학생들이 배움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자질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상위학교에서는 답에 대한 중압감을 느낄 수 있지만, 주니어스쿨 학습과정에서 다양한 답변을 생각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익숙해진다면, 틀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수학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교사들은 협동, 교훈, 계획, 소통, 가치 등 다양한 어휘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개념과 자질에 익숙해지고 그 중요성을 인식해간다. 예체능 등 교과외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고학년이 될수록 그 어휘와 가치들을 확장해간다.

교과외 활동에서 학생들이 가장 성취감과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무엇인가.

주중 활동도 있지만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을 특히 좋아한다. 야외교육 전문가의 인솔하에 서핑, 클라이밍, 올레 걷기, 외국어, 로보틱스, 아트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신규 교원이 오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에 놀랄 정도다. 그 과정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개방성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일들을 대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 등에 대해 교사의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직접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

교육자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도덕적으로 하는 것을 즐겨라’이다. 유년시절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행복을 느끼며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교육 경력에서 런던, 케냐, 스위스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그 학생이 진정으로 즐기는 것이 있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배운다는 점을 깨달았다. 때때로 학생들은 심지어 담당교사를 좋아하고 그 관계를 즐길수록 배우는 것에 열정적으로 임한다.

※ 제임스 모나한 총교장은…영국 사우샘프턴대 중등교육 전공, PGCE(교육학 석사 자격증), 버킹엄대 교육 리더십 및 행정교육학 석사. 밀힐학교 지리교사(런던), NLCS제주 교수 및 학습 파트 교감, 샤르자영어학교 교장(아랍에미리트), NLCS두바이 교장, NLCS제주 총교장(현)

- 제주=이진원 lee.zinone@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

202410호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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