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우리가 쿠팡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창업자는 모두 꿈을 꾸고 있다. 처절한 현실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2010년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던 쿠팡은 현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며, 2024년 자산 총액이 17조6260억원으로 증가해 재계 순위 27위에 올랐다. 쿠팡이 성장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펫 커머스 업체들을 들 수 있다. 펫 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에 밀려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쿠팡의 펫 카테고리 매출은 2021년 약 5000억~1조원에서 2024년에는 2조원에 가깝게 성장했다.

쿠팡의 저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쿠팡을 깊이 분석한 책 『다이브딥』에서 힌트를 얻고자 했다. 이와 함께 내 나름대로 쿠팡의 핵심 성공 요인, 쿠팡 블랙홀의 위력 등을 짚어보고 배울 점을 찾아봤다.

첫째, 쿠팡은 초기부터 일을 열심히 하는 문화가 내재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그들처럼 성장하려면 정말 무섭게 몰입하는,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더 빠른 시간 안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법밖에 없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구성원의 비전을 세워, 결과적인 측면에서 집단적인 몰입을 이끌어냈다.

둘째, 쿠팡은 우수한 성공 사례를 무섭게 벤치마킹해서 ‘쿠팡화’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본인의 부족함을 빠르게 인정하고 이미 성공적이라고 알려진 사례들을 스터디하여 꾸준히 쿠팡에 적용했다. 아마존의 성공 전략 등을 바탕으로 인재를 영입했다. 또 로켓배송 아이디어는 예스24의 빠른 배송이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경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성공 경험들을 조직에 빠르게 이식하며 쿠팡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셋째, 쿠팡은 기술에 끊임없이 투자한다. 회사의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이익이 늘어나려면 결국 인간이 불필요하게 개입되는 운영 시스템을 최대한 제거하고 자동화해 기술이 해결하게 해야 한다. 대부분 기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기술’을 이야기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데 쿠팡은 달랐다. 쿠팡은 매출과 이익을 폭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에 실제로 투자했다. 쿠팡은 당시의 경쟁자들보다 10배나 많은 개발자를 채용했고 기술 회사들을 인수하며 쿠팡 내부에 기술 노하우를 계속적으로 쌓아나갔다.


마지막으로,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꿈의 크기와 그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학습력이다. 쿠팡은 김범석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실행력, 비전의 크기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삶을 헌신했고 인내하며 버텨냈다. 그 결과 김범석 의장이 늘 말하던 “쿠팡 없이 어떻게 살까”가 통하는 세상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범석 창업자는 초기에 메일 서명에 이런 문구를 적어놓았다고 한다. 이는 손정의 회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말이다. “내가 가진 것은 꿈과, 아무 근거도 없는 자신감뿐이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모두가 김범석 창업자처럼 미국에 상장하고 매출 수십조원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기업인에게는 그의 스토리가 영감과 희망을 주리라 생각한다.

- 최바울 페오펫 대표

202501호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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