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한해 동안 장사한 내역을 주인인 주주들에게 고하고 새해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다. 코스닥과 거래소에는 1,400여 회사가 상장되어 있어 이제 투자자는 입맛에 맞는 주식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정보의 전달이 신통찮은 업체는 안 사면 되고, 애널리스트는 이런 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안 쓰면 된다. 시장은 이제 완전히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기업들은 아직 상황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삼성그룹과 LG그룹 계열사가 주총을 하는 2월28일과 3월15일에 대부분 회사의 주주총회가 몰려 있다. 기업의 3요소가 사람·기술·돈이라면 한국 기업이 가진 것은 사람과 기술이고, 모자라는 것이 돈이다. 가장 부족한 것을 얻는 데 성실하고 정직하지 않으면 그것이 얻어질 리 만무하다. 주주에게 결산보고하기가 겁나 대기업과 주주총회 날짜를 맞추는 회사, 주주가 오는 것이 겁나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주총을 여는 회사는 이제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는 1순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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