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처녀성’ 그리고 남성들의 소유욕 

오경준의 ‘섹스어필’ 性클리닉 ③ 

요즘 신문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새로운 소식이라고 해야 누가 누구에게 뒷돈을 받았고 이 사실을 캐내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뿐이니, 소유함으로써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인간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느 학자는 ‘소유냐, 존재냐’를 화두로 삼았지만, 그는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에서 단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셈이다. 현대인들은 ‘소유하는 자 살 것이고, 소유하지 못하는 자 죽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명제로 삼고 있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여성에게 ‘처녀성’(處女性)을 원하는데, 사랑을 소유하는 인간의 역사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재산을 온전히 자신의 자식에게 상속하기 위해 순결한 여성을 원했다. 그리고 여성을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귄리를 주장해 왔다. 그러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처녀성’의 유무를 알아내기 위한 방법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05호 (2024.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