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 호수(Inle lake)로 떠나는 날. 버스 출발 시간은 오전 7시인데 새벽부터 누군가 거칠게 방문을 두드린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여니 트럭 기사가 기다린다며 재촉한다.
아직 짐도 안 쌌는데 배낭을 집어들며 마구잡이로 짐을 나르려고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 “분명히 5시 반 픽업이라고 해 놓고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니 출발시간이 바뀌었다는 말 한 마디뿐이다. 결국 세수도 못 하고, 짐들은 배낭에 되는 대로 쑤셔 넣고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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