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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골집/'오세오 닷컴' 최용석 대표 변호사] 한식집 '춘하추동' 

검사들의 폭탄주 제조공장  

글 최영재 월간중앙 사진 안윤수 월간중앙 cyj@joongang.co.kr
한국 음식 가운데 외국인들이 가장 감당하기 힘든 이국(異國)적인 음식은 무엇일까. 눈물나게 매운 무교동 낙지볶음도, 뜨겁고 시큼한 김치찌개도, 애완견 애호가에게는 끔찍한 보신탕도 아니다. 바로 폭탄주다.



이는 외국인과 술자리를 해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폭탄주 마시는 광경을 상상해 보자. ‘좌익 척결’ 구호가 터지면 ‘병권’을 쥔 이가 호박색 뇌관이 든 맥주잔을 왼편으로 돌린다. 받은 이는 부동자세로 폭탄을 ‘꿀꺽꿀꺽’ 넘긴다. 일명 ‘충성주’를 받은 이는 머리로 술상을 ‘쾅’ 받아 맥주잔 위에 걸친 양주잔을 낙하시키기도 한다. 맥주잔 수십개를 1cm 간격으로 세우고 양주잔을 엇갈리게 위에 세워 쓰러뜨리는 도미노 폭탄주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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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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