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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해변 모래사막에 뜬 신기루 

해외기행 | 베트남 판티엣(Phan Thiet)
정감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여행 끝에 만나는 파라다이스 

판티엣(베트남) = 글·사진 이항복 월간중앙 기자 [booong@joongang.co.kr]
무이네 사막 한가운데 숨어 있는 연꽃 호수처럼 판티엣은 미지의 세계에 뜬 신기루였다. 과거로의 오랜 시간여행 끝에 다다른 초현대식 파라다이스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야자수 잎에 가린 판티엣의 진정한 숨결을 느낀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언뜻 푸른 물빛이 보였다. 바다인가 싶은 순간 물빛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신기루인가? 그때 다시 앙상하게 서 있는 잡목 사이로 물빛이 비쳤다. 그럼 그렇지. 바다가 멀지 않으니 안쪽으로 휘어들어온 만이라도 되는 것이겠지. 그러나 분명 바다는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신기루?



머릿속이 복잡해지려는 순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던 지프가 갑자기 덜컹 무릎 높이로 튀어오르더니 길을 벗어난다. 동시에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길가 웅덩이에 처박힐 듯하던 지프는 겨우 중심을 잡고 가까스로 웅덩이를 피해 나갔다. 손잡이를 잡았던 손에 힘이 풀리려는 순간 이번에는 잡목 사이를 뚫고 지나면서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 좌우로 요동쳤다. 숨이 넘어갈 듯한 여성 동반자들의 비명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어느 순간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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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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