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쓰나미’가 프로 스포츠계를 강타한다.
검은 파도에 휘말려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거나 감옥으로 갔고, 일부 지도자가 목숨을 끊는 불상사까지 생겨났다. 전도양양하던 젊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스포츠 도박의 지하세계를 추적했다.
지난해 봄 프로 축구팀 2군 골키퍼였던 K씨는 한밤중에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K씨가 속한 팀과 포지션, 이름까지 줄줄 대면서 그는 다짜고짜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무슨 수로? “다음 주에 있을 경기 때 상대편에게 점수를 내줘라. 경기 전에 1천만원을 건네주겠다.”
전화 상대는 말로만 듣던 승부조작 ‘브로커’였다. 순간 “한 번 져주고 말아?”라는 유혹이 느껴졌다. 하지만 왠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평생 그 짐을 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K씨는 그 브로커의 제안을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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