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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인터뷰 | 깜짝 엄마 연기! 톱스타 하지원의 ‘카르페디엠’ - “사람 냄새 나는 역 나쁘지 않던데요! ” 

‘여전사’에서 세 아이를 둔 ‘엄마’로 <허삼관> 통해 새로운 ‘문’을 열고 나와 관객과 당당히 마주하다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pognee@joongang.co.kr] 사진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문을 열어야 새로운 세상이 등장한다. 배우에게는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게 일종의 ‘문을 여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올해 나이 서른여덟, 그러나 여전히 20대 같아 보이는 건강미인 하지원이 조심스레 ‘문’을 열고 관객을 응시했다.

▎톱스타 하지원은 영화 <허삼관>에서 세 아이를 둔 엄마 허옥란 역을 맡아 강렬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그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다양한 변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원은 충무로에서 유일하게 액션이 가능한 여배우이자 ‘액션 히어로’ 명찰이 어울리는 몇 안 되는 배우로 평가받아왔다. 그동안 MBC드라마 <다모>의 채옥, 영화 <형사 Duelist>의 남순, <해운대>의 연희, <7광구>의 해준 등 악당을 무찌르던 ‘여전사’ 역을 줄곧 맡아왔던 하지원. 때문에 그가 돌연 세 아이의 엄마로 분해 나타날 줄은 팬들조차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떤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던 걸까? 영화 <허삼관>에서 허옥란 역을 맡아 강렬한 모성애를 성공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하지원을 직접 만나보았다.

그동안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 역을 맡았죠?

“네, 맞아요. 관객 분들 보시기엔 기존의 하지원은 강하고 중성적이었잖아요. 캐릭터적인 역을 주로 해와서 그런지 갑자기 ‘세 아이를 둔 엄마’라 처음엔 내 옷이 아닌 것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허삼관>은 제게 하나의 도전이었어요. 다행히도 많은 분이 극중에서 자연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고심 끝에 결정한 역이었는데 그런 평을 받으니 좋더라고요.”

<허삼관>을 계기로 연기적 관점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특별히 엄마 역을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다만 생각하지 않았던 사소한 부분이 종국에 경이롭게 다가왔었죠. 사실 그동안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난생 처음 엄마의 시선에서 세상을 그려보게 됐죠. 극중에서 첫째 아들이 만두가 먹고 싶은 나머지 자신을 부정하는 친부를 찾아가 ‘오늘 하루만 아빠 해달라’고 눈물로 청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때서야 비로소 엄마 마음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한순간이 세상을 바꾸듯 <허삼관>을 계기로 시야가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 덕분에 누군가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죠. 인생을 그려보고 싶어요. 그래요. 그게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이겠네.”

“이젠 사람냄새 나는 작품 하고파”


▎영화 <허삼관>의 한 장면. 하지원은 캐릭터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엄마 역에 스며든 결과 “배우로서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한다. / 사진·중앙포토
이창동 감독의 <밀양>,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같은 작가주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로 들리네요.

“주로 장르물만 해오다 보니…. <허삼관>을 계기로 느낀 바가 많았어요. 앞으로는 좀 더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홍상수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다면 응하실 생각은 있으세요?

“좋은 작품이면 언제든 출연할 용의가 있어요.”

대다수의 여배우는 ‘만인의 연인’으로 남고 싶어하잖아요. 최대한 엄마 역을 미루는 게 그런 이유라던데

“(웃음) 세월을 막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역을 하자’고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10대, 20대, 30대 때 할 수 있는 사랑의 감정들이 각기 다르잖아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다양한 변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처음 맡은 엄마 역할인데 작품에 잘 녹아 들었다는 평을 받은 거 같아요.

“‘엄마’라는 타이틀에 눌려 선이 굵고 무게감 있는 역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허삼관>에선 옥란이가 아가씨 시절부터 세 아이를 둔 엄마의 모습까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잖아요. 이렇듯 일종의 ‘성장’을 담은 스토리 라인이 있었기에 아가씨 하지원에서 엄마 역을 맡은 하지원의 ‘성장’도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성애를 표현하기 위한 하지원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었나요?

“모성애는 연습한다고 해서 표현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떤 연기적인 장치보다는 캐릭터와 동일화되려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작품마다 대본을 수십 번 보고 연습하고 캐릭터를 설정한 후 연기를 외부로 발산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허삼관>은 접근 방식이 좀 달라야 했어요. 연기를 내면적으로 스며들게 해야 했어요.”

<허삼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요?

“아무래도 아들의 친부를 찾아가 돈을 빌리는 상황이 기억에 남아요. 가족을 위해 예전 남자에게 찾아가 돈을 빌리는 모습. 생각해보세요. 정말 비참하잖아요. 그러면서도 여자로서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려고 곱게 화장하고 옷도 차려입고 가요. 그 감정선의 교차점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이 아팠어요. 가장 ‘옥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원은 2003년 MBC드라마 <다모>에서 기존의 여배우들이 주저해왔던 액션 연기를 말끔히 소화 해내며 ‘여전사’ 이미지를 얻게 된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평단으로부터 ‘몸을 쓰는 액션과 함께 어두운 심연의 연기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배우’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몇 평론가는 이 작품이 하지원에게 ‘족쇄’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하지원은 남들이 주저하는 액션을 소화하는 유일한 여배우다. 드라마 <다모> 이후 그에게 강인함, 씩씩함만을 강조하는 단선적인 배역이 따라왔다. 그동안 한국영화계가 하지원이라는 배우를 잘 써먹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허삼관>은 평소 그가 보여주지 못했던 입체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정우와의 첫 연기 호흡 “마력이 느껴졌다”


▎할리우드 진출을 계획 중인 하지원. 평소 스릴러 영화에 관심이 있었다는 그는 조디 포스터, 니콜 키드먼같이 매혹적인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하정우 감독의 열정적인 러브콜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들었어요. 배우와 감독으로서 하정우 씨는 어땠어요?

“어떻게 연기할지 아는 배우에요. 감독으로서는 뭐랄까… 촬영 현장을 ‘놀이터’처럼 즐겁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능력? 그런 걸 가졌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감독으로 하정우 씨는 신인이나 마찬가지잖아요. 혹시 출연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나요?

“누군가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요. ‘누구는 이렇다더라’하는 말을 듣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직접 보고 느껴 보기까지 성급히 판단하는 걸 기피하는 편이에요.”

영화 <허삼관>은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원작은 읽어보셨죠?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에요. 예전에 읽었는데 이번에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눈길이 갔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정우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원작 내용을 많이 바꿨어요. 촬영하면서 내가 알던 원작과의 괴리감 같은 것은 안 느껴졌나요?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만 봐요. 중국을 무대로한 <허삼관매혈기>를 한국 배경으로 바꿨을 때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했죠. 그런데 결과는 환상적이었어요. 우리 정서에 맞게 잘 전환됐다고 봐요. 원작에서 표현된 서글픈 민중의 굴곡진 감정 선들이 영화에선 좀 더 동화 같아지고 담담하게 터치된 것 같아요.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도 아름다웠고요. 원작을 읽으며 그려봤던 장면이 영화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하정우 감독과는 동갑내기잖아요. 하 감독의 연출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혹시 본인도 연출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나 않았는지 궁금해요.

“(웃음)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옆에서 지켜봤는데 하 감독이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는지,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그런 모습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물론 저도 상상하는 걸 좋아해서 뭔가 아이디어는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배우로서의 길이 아직은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배우 하정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어요?

“정말 좋았죠. 하정우는 굉장히 센스가 있는 배우에요. 자신의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하는 마력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연기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허옥란이라는 역에 빠지기 위해 현장에서 늘 생각했거든요? ‘난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다. 난 그런 여자야.’(웃음)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냈어요. 아이들과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나를 하나의 엄마로서, 남편이 있는 여자로서의 안정감을 가져다줬어요. 행복했어요. 때로는 작품이 배우를 치유하고 구원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정우 씨가 많은 도움을 줬죠.”

남자로서 하정우는 어때요?(웃음)

“글쎄요. 남자로도 ‘센스 만점’일 것 같아요. 일단 요리를 잘해요. 요리야말로 센스의 ‘끝판왕’이잖아요.”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잖아요. 혹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으세요?

“다 하고 싶어요.(웃음) 어차피 삶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해요. 재미있는 시나리오 안에 살아보고 싶어요. 뭐든지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스캔들 없는 비결? “연애보다 일이 좋아”


▎영화 <7광구>의 한 장면. 하지원은 그동안 주로 ‘여전사’ 역을 맡아 강인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 사진·중앙포토
자연스러운 연기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하지원이 소화하기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은 역할이 있나요?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린 역을 맡을 때가 있어요. 감독님들은 ‘지원 씨, 아직은 고등학생 역을 해도 어색하지 않아요. 괜찮아요’라고 해주셔서 지금까진 잘 찍었는데…. 글쎄요, 이제 고등학생 역은 한 번만 하고 안 하려고요. 욕심을 내려놔야지 않을까요?”(웃음)

그동안 별다른 스캔들 없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입지를 쌓아왔어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카르페디엠 (carpe diem)’. 순간을 충실히, 라는 뜻이에요. 이 말처럼 지금 이 순간을 좋아하면서 사는 편이에요. 시간의 개념 없이 살아요. 때로는 복잡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내면을 갖고 있거든요? 그저 작품에 빠지면 누가 이야기해도 못 들을 정도로 순간에만 충실한 편이에요. 이 작품하고 있으면 당분간 그 안에서만 사는 거예요. 그래서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감사하면서 살아왔어요. 그게 지금의 하지원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돼요.”

올해 할리우드 진출 “조디 포스터처럼 되고파”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배우로서 오래가는 비결이 된 거 같네요.

“늘 그 순간에만 몰입하다 보니 과거에 대한 후회가 없어요.”

연애도 후회 없이 하는 편이세요?

“네?(웃음) 요즘 주위 언니들이 부쩍 이야기하는 게 ‘지금 빨리 연애하라’고. 내가 너무 일만 하니까.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일이 너무 좋으니 어떡해요. 좋아하는 걸 하니까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싫으면 뭐든지 하기 싫잖아요.”

그래도 분명히 ‘힘든’ 촬영 현장도 있을 텐데….

“당연하죠. 그러면 그 힘든 현장에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걸 찾아요. 좋아하는 사람, 물건, 음악 등 즐길 수 있는 걸 찾아요. 그거 아세요? 재미있지 않으면 못살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자그만 거에도 재미 있어하고 감사해 해요.”

올해 목표는 무엇이세요?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죠. 몸이 많으면 다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울 지경이에요. 해가 가면 갈수록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겨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매혹적인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어릴 때부터 스릴러 영화에 관심 있었어요. 특히 조디 포스터, 니콜 키드먼의 연기에 매료됐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악역을 좋아하지만 선택을 못했어요. 한번 역에 몰입하면 몸까지 가는 편이라 악역을 하면 그 어두운 기운에 눌려 몸이 많이 아픈 편이라서요. 이제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할리우드 진출 이야기가 있던데요?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물론 하면 좋지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하는 거니까 힘들겠지만…. 호기심도 많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옭아매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처음부터 선을 그어 놓고 뭔가를 정해놓는 거 별로거든요.”

올해는 ‘이건 아니다. 좀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세요?

“글쎄요. 없는데….(웃음) 일단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스트레스 받고 아프면 늙거든요. 아, 제가 집착하는 게 하나 있긴 해요. 건강! 건강하지 않으면 웃을 수 없어요. 건강하면 컨디션이 좋으니까 일할 때 재미있어요. 그런데 아프면 뭐든지 하기 싫잖아요. 그래서 건강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이런 집착을 이제 좀 바꿔야 할까요?”

여배우로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스스로 느끼는 강박관념 같은 건 없나요?

“예뻐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다양한 역을 소화할 수 없어요. <허삼관>에 출연하면서 화장을 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예쁘게 나오면 곤란하잖아요? 대신 아까도 말했듯이 건강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있어요. 트레이너가 쉬라고 부탁할 정도로 운동을 해요. 신체가 건강해야 아름다운 정신이 깃들 수 있어요. 배우는 그 고운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답니다.”

배우 하지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보통사람 하지원은 어떤 사람이에요?

“순간을 감사히, 순간을 충실히, 그리고 늘 재미있게. ‘재미없다’면 재미있는 걸 찾을 것. 그리고 그 순간을 다시 한번 감사히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에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삼청동을 내리쬐는 햇볕은 말갛고 따뜻했다. 하지원은 작품 안에서 살아 간다고 했다. 나는 과연 이 순간을 어떻게 적어 내리고 있을까? 밝고 건강해 보이기만 했던 한 여배우가 특별할 것 없는 한 관객의 삶에 ‘물음표’를 던져왔다.

이 순간을 살아가는 하지원을 당해낼 배우는 당분간 없어 보인다.

-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pognee@joongang.co.kr] / 사진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201503호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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