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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포커스]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 - 사랑의 날개에 음악과 희망 싣고∼ 

세상의 모든 이에게 살아있는 사랑의 클래식을 들려준다… 빛이 들지 않는 곳까지 아름다운 선율로 희망을 전달하는 사랑의 뮤즈들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기자 / 글 맹서현 인턴기자

▎5월 13일 오전 11시, 제 3회 ‘더 윙(The Wing)- 날개 프로젝트’ 공연이 열린 경기도 광주 탄벌중학교에서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심포니 송(S.O.N.G)의 바이올린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웅장한 무대와 압도적인 스케일의 음향, 턱시도를 정중하게 차려 입은 지휘자와 눈을 지긋이 감고 선율을 음미하는 청중…. 그러나 이 모든 격식을 파괴한(?) 오케스트라가 있다. ‘심포니 송(S.O.N.G)’ 오케스트라다. 이들의 무대는 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측면으로 열리는 대형 윙바디 트럭이다. 길이 8.5m, 폭 6.5m, 높이 2m의 무대에 조명을 갖췄으며 지휘자를 비롯한 40명가량의 단원을 거느리고 있다. 트럭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서 고품격의 음악을 들려준다.

새들의 지저귐, 시냇물의 속삭임 같은 자연이 주는 음향이 이 오케스트라의 배경 음악이다. 탁 트인 야외에서 펼쳐지는 이 클래식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심포니 송의 지휘자 함신익(58) 씨는 “온 국민이 일생에 한 번쯤은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트럭 오케스트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오케스트라’라는 뜻에서 심포니 송(Symphony Orchestra for the Next Generation)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단원들은 찾아가는 이 연주회를 ‘더 윙(The Wing)-날개 프로젝트’라 부른다.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던 5월 13일 오전 11시, 제 3회 ‘더 윙(The Wing)-날개 프로젝트’ 공연이 열린 경기도 광주 탄벌중학교를 찾았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1100여 명의 학생들은 바이올린·트럼펫·바순·플루트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말을 잊은 채 푹 빠져들었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났고 귀는 쫑긋 섰다. 아이들은 연주가 끝나자 환호성과 함께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탄벌중학교 2학년 10반 이시은(15) 양은 “이렇게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가까이서 접하기는 처음”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교내 밴드부 회원으로 활동중인 정재현(15) 군은 “클래식은 지루하다고만 여겼던 내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3월 19일 1차 공연을 시작한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는 올 한해 전국 구석구석을 돌며 100회 공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길을 가다가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귓가를 스치면 한번쯤 주변을 돌아다보자. 당신도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와 만날 수 있다.

-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기자 / 글 맹서현 인턴기자

201506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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