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장석주의 인류의 ‘등대(燈臺)’를 찾아서(5)] ‘태양’을 사랑한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장석주 전업작가
알제리의 뜨거운 빛 속에서 낙천적으로 성장한 젊은이가 말하는 인간의 삶… ‘실존은 부조리하지만 그 자체로 가치 있다’
여름 태양은 공중에서 심벌즈 소리를 내며 대지 위에 불비를 쏟아부어 숨 막히게 만든다. 우리 모두는 태양의 붉은 폭발 속에서 희디흰 화염으로 타오르는 일광이 품은 사나운 열기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된다. 여름의 햇빛은 삶의 눅눅함을 구석구석에 숨은 습기들을 단숨에 말려버린다.

여름 햇빛은 땅 위에 자라나는 토마토를 빨갛게 익히고 “말라빠진 삶과 죽은 혼의 시간”(카뮈, ‘티파사에 돌아오다’)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며 행복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 이는 공중에 충만한 정의이고 살아있음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유일한 명예다.

작열하는 태양은 권태와 자기 망각을 넘어서서 내면에 숨은 삶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일깨운다. 오라, 삶이여, 이것이 무용한 정열이라 할지라도 나는 기꺼이 살겠노라!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606호 (2016.05.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