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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이슈] 전기차 1만 대 시대, 올해 성적표는? 

다양한 혜택과 신차, 새로운 ‘배터리’ 될까 

박재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wonderful@hankyung.com
파급효과 막대, 국내 제조업 살릴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기대… 짧은 주행거리, 제주 제외한 전 지역 충전소 태부족은 숙제

▎현대기아차가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와 쏘울 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면허를 획득했다. 2016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쏘울EV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시연 모습. /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앞서 아이오닉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타고 시내 도로를 달렸다. 운전석에 앉은 그는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만졌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동영상과 함께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래 자동차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 ‘자율주행’이다. 현대차가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차량을 신기술의 집결장이라 할 CES에서 공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며칠 후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도 회사들은 친환경차와 관련된 비전을 제시했다. 스테판 유라제크 BMW 그룹 전기차 파워트레인 총괄은 “MINI(미니)부터 7시리즈까지 BMW그룹의 모든 모델이 이르면 2020년 전기차·수소차 동력원(파워트레인)을 갖출 수 있도록 지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고 정부는 매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에도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초라한 한 해를 맞았다. 판매 목표에도 턱없이 못 미쳤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6만8761대.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느리게 달리던 친환경차 시장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가 실질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9월부터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는 것도 전기차 시대의 개막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매자는 정부기관이나 법인이 큰 비중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석해 차량지능화사업부 황승호 부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전기차 산업은 정체기에 들어선 국내 제조업을 되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전기차는 자동차부품·철강·전자장비(電裝) 등 자동차 관련 전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업종 간 장벽도 무너뜨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비야디(BYD)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전기차 업체 간 협력 강화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개장’ 6년 만인 2016년 1만 대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VIP 룸과 동문광장에서 ‘전기차 1만 대 보급 돌파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 처음 보급된 전기차는 2016년 12월 13일까지 총 1만528대가 출시됐다. 1만 번째 차량 구매자인 남궁윤 씨는 행사에 참석해 차량을 직접 인도받고, 100만원 상당의 전기차 충전권 등 기념품을 받았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전용 전시관을 신설하는 한편 전용 통합콜센터 운영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정부가 세운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는 1만대. 그러나 실제 팔린 차량은 5914대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난해 6월 정부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내놓으면서 판매 목표를 8000대에서 1만 대로 상향조정하고, 구매 보조금도 올렸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생명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는 신차이다 보니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전기차에 장착하는 배터리 개발업체들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출시 시점에 따라 주행거리는 크게 차이 난다.

최근 정부 연비 인증결과 아이오닉은 1회 충전 주행거리 191㎞(복합기준: 도심 206㎞/고속도로 173㎞)를 인정받았다. 현대차 측은 “경쟁사의 전기차보다 짧게는 43㎞, 길게는 100㎞ 정도 앞선 수치”라고 설명한다. 삼성SDI는 2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배터리도 개발했다.

문제는 충전시설이다. 주행거리와 함께 구매 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얼마나 충전을 편하게 할 수 있느냐다. 배터리 성능이 무한대가 되지 않는 이상,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된다.

전기차 충전소 통합정보서비스 이브이웨어(EVWHERE)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1128곳. 이들 충전소에 설치된 완속·급속충전기는 각각 672기, 631기 등 총 1303기다. 제주도가 273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제주의 충전기 수는 362기(급속 113·완속 249)다.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충전소를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동안 전기차의 구매자도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법인이었다. 모범을 보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전기차를 구입한 셈이다. 환경부가 지난 8월 작성한 ‘전기차 구매자 유형별 분류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판매된 전기자동차 7787대 중 일반 개인이 구매한 경우는 3905대에 불과했다. ▷법인(1761대) ▷관공서(1179대) ▷공공기관(490대) ▷렌터카(349대) ▷택시(103대) 순으로 판매됐다.

국내 전기차, 실질적·지속적인 지원책 절실


▎1088마력을 발휘하는 리막 콘셉트원은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기술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콘셉트원은 니오 EP9이 등장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수퍼카였다. / 사진제공·리막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도입한다. 먼저 1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개인이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요금을 할인해주는 특례요금제를 진행한다. 기본요금은 면제되고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지난해까지 완속충전기는 1만1000원, 급속충전기는 7만5000원의 기본요금이 부과됐다. 전력량 요금도 ㎾h당 52.5~244.1원이었다. 하지만 연간 1만5000㎞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특례요금제 도입으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기존 40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사용요금은 ㎾h당 313.1원에서 173.8원으로 44% 낮아진다.

이 밖에도 정부는 200만원 한도에서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고 취득세 감면한도를 14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도 한시적으로 할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가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탁상행정식 정부 정책보다 실제 소비자들의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예산으로 지난해(1485억2400만 원)의 1.8배 수준인 2642억7400만원을 배정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셈이다.

이에 맞춰 업체들도 앞다퉈 신차를 출시한다.

한국GM은 1회 충전거리 383㎞의 볼트EV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차량의 배터리는 LG화학의 제품의 탑재됐다. 볼트 EV는 3000만원 대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차량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는 등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볼트EV는 1월 9일(현지시간)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과 동시에 ‘올해의 차’로 선정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점인 364점을 받아 영광을 안은 것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북미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로 순수전기차인 볼트EV가 수상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볼트 EV만의 탁월한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올해 한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볼트EV의 혁신적인 기술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규제에 막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2종류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지는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 범퍼 빔, 측면 충돌 보호장치 등 안전보호 기능을 두루 갖췄다. 최고속도 45㎞인 트위지45, 최고속도 80㎞인 트위지80이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달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도 여러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업계 처음으로 업무용 차량에 초소용 전기자동차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우선 고객 대응차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30% 점유한 중국 전기차 굴기(屈起)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관계자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설치된 친환경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전기차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현대차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전기차로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에서도 택시로 활용될 만큼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비교적 길다. 전기차에 장착하는 배터리 개발업체들의 기술이 날마다 발전하고 있어 출시 시점에 따라 주행거리는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제주지역에서 아이오닉의 인기 요인을 자체 설문한 결과 ‘가장 긴 주행거리’가 가장 큰 고객 유인효과였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그만큼 ‘주행거리’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카셰어링(Car Sharing) 업체를 중심으로 테슬라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는 ‘테슬라 모델S’를 도입해 카셰어링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쏘카에서 도입한 테슬라 모델S는 고객 시승 이벤트 이후 친환경 전기차 카셰어링 및 커넥티드카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상륙을 예고한 테슬라는 올해 한국에 무료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5개를 설치할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2015년 한국법인을 세운 테슬라는 국내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 하남시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 첨성대 주변에서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탄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선두로 올라선 중국 BYD도 제주도에 전기버스 등을 선보인다. BYD는 지난해 법인등기를 마치고 올해 본격 영업을 예고했다. BYD의 딜러(dealer)사인 썬코어는 한국형으로 특별 제작한 K9 전기 시내버스를 2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BYD의 K9 전기버스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세계 29개국, 101개 도시에서 운행되며 한 번 충전으로 300~350㎞를 달릴 수 있다.

이지웰페어는 지난해 11월 BYD의 전기차 수입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국내에까지 발을 들이면서 올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기존 시장과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상위 10개 중 4개가 중국 자동차 업체가 만든 차종이다. 20위권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메이드 바이 차이나(Made by China)’의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인 BYD는 지난해 6만 대 이상을 팔아 테슬라(5만 대)를 제치고 당당히 시장점유율 1위(11%)에 등극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7년 전 전기차 육성 정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눈앞에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각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불리던 중국은 전기차 업계에서는 주역으로도 우뚝 섰다. 중국의 인터넷기업 러에코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최초로 만든 양산형 순수 전기차 ‘FF91’을 공개했다. FF라는 이름은 러에코 자웨팅 회장이 미국에 세운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에서 따왔다.

러에코에 따르면 FF91은 130㎾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어 1회 충전 시 최대 378마일, 약 600㎞를 달릴 수 있다. 가속도 역시 테슬라를 압도한다. FF91은 정지 상태에서 60마일까지 2.39초에 도달해 역시 모델S P100D의 2.5초를 앞선다.

중국 전기차의 강점은 가격이다. 과거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을 침투했던 것처럼 ‘전기차판 샤오미’가 업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의 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닛산은 중국 현지 합작사인 둥펑모터그룹과 손잡고 개발한 새 EV를 약 20만 위안(약 3500만원)에 출시했다. 닛산이 2014년 중국에 출시한 EV ‘베누시아 e30’보다 20~30% 가격이 낮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가격은 동급 휘발유차와 비슷한 10만~15만 위안 안팎이 된다. 닛산은 아울러 새로운 EV 모델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배터리 같은 차량 핵심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한다. 현지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독일·일본도 정부지원 받으며 전력투구


▎중국 선전(深圳) 시내에서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을 흔히 볼 수 있다. / 사진·중앙포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가 전체 이슈인 대기오염을 막고 전기차 육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모든 전기차 구매고객에게 최대 5만5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지원을 합하면 11만 위안에 달하는 보조금이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에서도 전기차 육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프로그램을 최초로 가동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독일 정부가 쏟아 붓는 금액만도 12억 유로(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40만 대, 충전기 1만5000개를 늘릴 수 있는 금액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스피드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42억 유로(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독일 언론은 “디젤 게이트로 어려움에 빠진 아우디가 기업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변혁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 역시 2020년 10분 충전에 320㎞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차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직장과 주택에 충전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45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지급보증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산업 투자규모는 6조원으로 독일의 15%, 일본의 24%에 불과하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에 주저해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 박재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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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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