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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여름철 중년 건강의 적신호와 대처법 

맥주 벌컥 들이켰다 덜컥 통풍 생길 수도 

잠 못 이루는 밤 지속되면 골다공증 발병 가능성
3~4시간에 한 번 규칙적으로 소변 보는 것도 중요


▎열대야로 인해 불면의 밤이 길어질 경우 여성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서울 시민들이 청계천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올여름 유독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중년이 많다. 무더위가 유난히도 일찍 찾아온 데다 폭염 일수(하루 최고기온 섭씨 33도 이상)가 지난해(13.3일)의 두 배에 가까운 20~25일로 관측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사계절 중에서도 여름은 습도·기압의 변화가 변화무쌍해 장마·폭염 등으로 신체가 느끼는 부담이 큰 계절이다.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한여름의 불청객’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조성훈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중년 남녀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증상을 선정해 그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중년 남성


▎과다한 알코올 섭취와 비만은 통풍과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1. 무좀 | 수영장서 맨발 대신 아쿠아슈즈를


▎전문가들은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야 수영장 등에서 무좀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무좀균에 축복과도 같은 시기다. 무좀은 백선균·피부사상균 같은 곰팡이가 피부 각질층의 ‘게라틴’이라는 단백질을 먹고 사는 질환이다. 이들 균이 발에 묻은 상태에서 발을 씻지 않으면 무좀에 걸릴 수 있다. 발가락은 물론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발바닥·사타구니·겨드랑이 등에 무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데다 습기도 잘 배출되지 않아 무좀이 생기기 좋은 곳이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를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젖은 양말은 즉시 갈아 신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다.

무좀균은 발에서 발로 잘 옮겨진다. 수영장·라커룸처럼 습기 찬 곳은 가급적 맨발로 다니지 말고 아쿠아슈즈를 신는 게 안전하다. 신발을 신을 땐 땀을 흡수할 수 있는 면양말을 신는 게 안전하다.

그렇지만 일이나 운동을 장시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좀이 생길 수도 있다. 일단 무좀에 걸리면 일차적으로는 무좀약(항 곰팡이 제재)을 무좀이 생긴 곳과 그 주변에 하루 두 번씩 1~2주 정도 발라 치료한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약을 바르면 포자(씨)가 돼 활동을 멈추고 피부 속으로 숨는다. 이는 무좀이 잠깐 숨은 것에 불과하다. 새로운 피부 세포조직이 올라와 피부 바깥층의 조직이 떨어질 때까지 한두 달은 약을 더 발라 곰팡이를 완전히 떼야 한다.

2. 전립샘비대증 | 맥주는 염증·부종 야기

전립샘비대증은 가늘어진 소변 줄기(세뇨)·잔뇨·야간뇨·빈뇨 등 주로 소변 배출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샘염은 여기에 회음부와 성기 통증, 사정 시 통증이 더해진다. 전립샘 질환은 추운 날씨에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쾌지수가 높은 덥고 습한 여름 날씨도 전립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철 전립샘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라도 여름철에 전립샘 건강을 챙겨야 한다. 여름철 전립샘 관리의 기본은 음주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비교적 많은 맥주는 소변량을 갑작스럽게 증가시켜 방광의 급성 팽창으로 전립샘에 과부하를 일으켜 염증·부종을 야기할 수 있다.

여름 감기도 전립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 교감신경 흥분제가 소변 배출을 돕는 방광경부와 전립샘 주위조직의 활동을 억제해 소변 배출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가공식품·패스트푸드처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멀리하는 게 필요하다.

3~4시간에 한 번은 규칙적으로 소변을 볼 것, 배뇨 후 가벼운 하체 스트레칭을 할 것, 사무실 의자에 푹신한 쿠션·방석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립샘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 미네랄이 많아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주는 호박씨, 소변 배출을 돕는 시트룰린이 함유된 수박·검은콩·가지 등이 그 예다.

3. 통풍 | 물은 챙기되 조개 섭취는 줄여야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 섭취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또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맥주를 들이켜는 사람도 많다. 이 같은 습관을 지닌 남성은 통풍 발병을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퓨린 대사 이상,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 장애로 인해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고, 요산의 결정이 관절 주위에 쌓여 염증 반응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퓨린의 대사 산물이다. 매일 대사되는 퓨린의 3분의 1은 내인성, 나머지는 음식을 통해 섭취한다. 통풍 환자라면 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췌장·신장·간 등의 육류 내장류는 멀리하는 게 좋다. 피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소고기·양고기· 돼지고기와 정어리, 조개류는 섭취량을 줄인다. 퓨린은 채소 중 아스파라거스·시금치·콩·컬리플라워·버섯 등에도 많다.

술 자체는 요산의 생산량을 늘리고 체내 젖산의 혈중농도를 증가시켜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 알코올의 이뇨 작용이 통풍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요산을 잘 배설하고 신장결석 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3ℓ가량의 물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비만한 사람의 체중은 관절에 무리를 줘 통풍의 통증을 심화할 수 있다. 비만하다면 체중 감소가 통풍 예방에 도움된다. 하지만 무작정 굶거나 저당질 식사를 오래 하면 혈중 케톤체가 증가하면서 급성으로 통풍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해 체중을 점차 줄이는 게 좋다.

4. 온열질환 | 찬 물수건 목에 둘러 체온 조절

불볕더위에 몸이 장시간 노출된 채 외근하는 남성이라면 온열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무더위 속 체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 전해질이 땀을 통해 많이 소실되면서 나타난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열 피로(열 탈진), 열경련, 열사병으로 나뉜다. 가장 가벼운 단계인 열 피로는 갈증이 심해지고 전신 쇠약감, 피로, 두통 등을 유발한다. 열 피로를 장시간 방치해 탈수가 심해지면 손발 저림, 근육 경련,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열경련이다.

온열 질환 중 가장 심한 단계가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땀 배출 기능이 고장 난 경우 장시간 지나면 체온이 39.5도 이상 치솟아 의식을 잃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이온음료, 물을 수시로 마셔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양산·모자를 쓰거나 찬 물수건을 목에 두르면 체온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열 피로, 열경련 증상이 생기면 서둘러 서늘한 곳으로 옮겨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이 발생했다면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힌 뒤 신속히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

5. 요로결석 | 하루 2.5ℓ 이상 물 마셔야

폭염 속 바깥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남성 가운데 아이스커피로 속을 달래려는 남성이 많다. 이는 자칫 요로결석을 부를 수 있다. 요로결석의 주원인은 수분 섭취의 감소다. 수분 섭취량이 줄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 가능성이 증가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이 잘 만들어질 수 있다. 증상으로는 진통제로도 완화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허리 부분에서 나타난다. 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하면 통증은 몹시 고통스러우며 간헐적인 특성을 지닌다. 요로결석의 90%는 자연적으로 배뇨 시 빠져나온다.

하지만 감염이나 폐색 없이 몇 달 동안 요관 내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 요관 내시경 수술, 경피적신내시경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결석을 요관에서 통과시키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하루에 2.5ℓ 이상 마시는 게 권장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에 수분 섭취량을 이보다 늘리는 게 좋다.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금물이다. 커피는 이뇨를 촉진해 마신 수분보다 내보내는 수분이 많아서다.

중년 여성


▎모자·양산·마스크로 자외선을 차단한 채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1. 질염 | 래시가드는 세균 번식 유발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는 세균이 활동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휴가지에서 많이 입는 래시가드·수영복처럼 통풍이 잘되지 않거나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물놀이 후 옷이 젖은 채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 여성의 외음부는 축축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해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질염은 분비물·가려움증·통증을 유발하는 질의 염증반응을 가리킨다. 질 내 박테리아 양에 변화가 있거나 감염이 발생할 때 질염에 걸릴 수 있다. 특히 폐경을 경험한 중년 여성이라면 질염이 더 잘 나타날 수 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는 것도 질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위생 관리는 질염의 재발을 막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염이 발현했을 땐 욕조에서 목욕을 피하는 게 좋다. 샤워 후 생식기 주변의 비누를 잘 닦아내고 말려준다. 향이 있는 비누·생리대·탐폰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용변 후 앞에서 뒤로 닦아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질염에 걸린 상태로 성관계를 가지면 남성에게 성기 주위 가려움증, 통증, 출혈, 붉게 변함, 요도에서의 고름 또는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 요실금 | 시간표 정해 배뇨 훈련

여름철은 요실금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두려운 계절이다. 얇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바깥 활동을 할 때 살짝 뛰기만 해도 소변이 찔끔 새어 나와 고개를 못 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요실금은 소변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셔 당황스럽고 곤란한 증상이다. 심한 경우 가만히 서 있는 자세에서도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골반 근육훈련,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치료, 약물치료나 수술 치료 등을 시행한다. 알코올음료, 커피, 차,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흡연도 기침을 유발해 요실금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시간표에 따라 배뇨하면 요실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변비는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에 물을 6~8잔은 마셔야 소변을 묽게 해주고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운동을 좋게 하면서 골반 근육을 긴장시켜 요실금 예방에 효과적이다. 수영·조깅 같은 전신운동이 권장된다.

3. 골다공증 | 열대야 수면 부족은 치명적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 2~3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감하면서 골 흡수작용이 강화돼 뼈의 양이 감소하고 골질이 나빠진다. 보통 눈길 낙상사고가 많은 겨울철에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여름철에도 골다공증을 악화할 수 있는 요인이 숨어 있다.

우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이다. 수면이 8시간보다 적으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해주는 호르몬인 칼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또 여름철 샌들·슬리퍼처럼 발을 고정해주는 힘이 부족한 신발을 신을 경우 벗겨지거나 미끄러지기 쉬운데, 이는 낙상 위험을 높여 골밀도가 줄어든 여성을 위협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커피·탄산음료를 즐기는 여성이 많다. 커피·콜라에 든 카페인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 체내 칼슘 수치를 떨어뜨린다. 특히 탄산음료에 많은 인은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시켜 뼈 건강에 이롭지 않다. 빨리 걷기, 조깅, 테니스 등 근육·뼈에 힘을 주는 체중 부하 운동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되는 운동법이다.

4. 일광화상 | 물집 터뜨리면 2차 감염

한때 ‘양산’을 중년 여성의 상징물로 여겼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바깥에서는 소극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최근엔 골프 같은 야외 스포츠, 해수욕장에서의 선탠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중년 여성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피부 손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

대표적인 게 햇빛으로 인한 화상(일광화상)이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가 따갑거나 가렵다. 해당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오한·발열·메스꺼움·어지러움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더위에 산·계곡·바다 같은 야외에서 햇빛에 30분만 노출돼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주 요인은 자외선B다. 자외선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염증·물집을 유발한다. 기미·주근깨·검버섯부터 심하면 피부암까지 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외선A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일광화상을 피하려면 자외선B와 자외선A를 모두 차단해야 하는 이유다. 여름철 사방에서 침투하는 자외선을 막으려면 양산을 쓰는 것보다 선크림을 바르는 게 더 효과적이다. 선크림을 고를 땐 자외선B 차단 효과인 SPF, 자외선A 차단 효과인 PA를 확인한다. 평소 외출 때는 SPF 30 이상이면서 PA++의 선크림을, 바다·계곡·골프장처럼 햇빛이 강한 곳에 오래 머무를 땐 SPF 50 이상이면서 PA+++의 선크림을 바르는 게 안전하다.

선크림은 땀이나 물에 지워지기 쉬우므로 3~4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야외활동 후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따끔할 때 얼음·녹차 팩이나 수박·오이·감자를 갈아 차갑게 한 후 염증 부위에 대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화상으로 물집이 생긴 경우 억지로 터뜨리면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손대지 말아야 한다. 화상 부위가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 치료를 받도록 한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피부에 바르거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하는 치료법이 있다.

5. 냉방병 | 민소매에 에어컨 바람 접촉 피해야

‘냉방병’은 여름철 무더위가 현대인에게 가져온 증상이다. 냉방병은 에어컨과 함께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흔한 증상이 됐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민소매 옷같이 노출 부위가 많은 옷을 남성보다 즐겨 입는데, 에어컨의 찬 공기와 직접 맞닿는 피부 면적이 넓을수록 냉방병에 취약해진다. 여름이 되고 날씨가 더워질 때 신체가 외부 온도에 맞춰 적응하는 데는 1~2주가 걸린다.

그런데 요즘처럼 냉방이 잘된 실내와 무더운 야외를 오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냉방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냉방병은 면역력 저하도 가져온다. 피부·점막의 온도가 떨어지면 피부·점막 속 면역 세포가 비활성화하는 데다 면역 세포의 이동 통로인 혈관·림프관마저 수축해 면역력이 감소한다.

감기·두통·근육통·권태감·소화불량이 있다면 냉방병을 의심할 수 있다. 몸이 적응하는 데 무리 없는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내외다. 따라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바깥보다 5도가량만 낮추는 게 좋다. 바깥이 섭씨 26~27도일 땐 실내는 2도 낮게, 28~29도면 3도 낮게 설정하는 게 좋다. 바깥이 30도일 때는 4도, 31~32도일 때는 5도, 33도 이상이면 6도를 낮추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낮은 실내 공간에 있는 경우 카디건 같은 얇은 윗옷을 걸쳐 피부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간 가동을 멈추고, 가동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냉방병 증상이 생기면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신 뒤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고열이 나거나 기침·근육통 같은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받도록 한다.


- 정심교 중앙일보 기자 simkyo@joongang.co.kr

202008호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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