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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 LINC+ 선두주자] ‘산학 일체형 캠퍼스’ 키워가는 대구한의대 

공유 캠퍼스로 탈바꿈한 학내 R&D 공간 


▎지난 7월 2일 경북 경산시 대구한의대 오성캠퍼스에서 학내 입주 기업의 연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 사진:대구한의대
비대면 시대가 불쑥 다가왔지만, 협업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은 여전히 중요하다. 단순히 생각해도, 전화 통화로 이야기할 때보다 얼굴을 맞대고 말할 때 소통이 잘된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의 기업 가치가 한때 47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했던 것도 이런 상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구한의대는 산학협력을 주도하는 대학들 가운데 이런 상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학내 R&D 공간을 기업입주 시설로 정비하고 산학일체형 캠퍼스 ‘플러스 빌리지(The PLUS Village)’를 출범시켰다. 2019년 상아제약 연구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15개 기업을 유치했다.

플러스 빌리지 입주 기업은 기업협업센터(ICC)를 통해 대학 내 교수, 연구원 및 대학원생 등 연구개발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들 업체는 대학 내 기업지원시스템을 통해 시험분석·연구장비 활용부터 산업화와 마케팅, 해외 진출도 지원받는다. 현재 개설된 기업협업센터는 화장품산업협업센터와 식품산업협업센터 두 곳. 학교 밖 기업까지 포함해 94개 업체가 기업협업센터를 매개로 대구한의대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0억원 규모 창업펀드 조성이 목표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화장품산업협업센터 참여 기업들은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한의대의 산학협력 모델은 기업들의 매출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은 높아진 경쟁력을 다시 대학의 인재 수준을 높이는데 투자하고 있다. 지난 7월 플러스 빌리지의 첫 입주 기업인 상아제약이 산학협력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한 것이 좋은 예다. 상아제약의 협력업체 7곳도 3000만원을 함께 내놨다.

대구한의대는 이렇게 협력기업이 기부한 금액과 함께 기술이전료와 유료가족기업 등을 통해 지난해 한 해에만 산학협력발전기금을 10억원가량 적립할 수 있었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2027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바이오-뷰티 창업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의 로드맵을 밝혔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009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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