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리스크 관리 필요, 야권 후보 단일화·중도공략 걸림돌 될 수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2022년 1월 6일 의원총회에서 극적 화해한 후, 윤 후보의 다음 일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제안으로 본인이 직접 운전하고 윤 후보가 조수석에 탑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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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60여일 남은 대선 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사퇴 요구가 거세졌으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원팀’을 강조해 붕괴는 막았다. 다만 한 달여 만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화해’가 두 차례 벌어진 만큼 향후 대선 일정에서도 살얼음판 같은 원팀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윤 후보는 지난 1월 6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팀을 강조했다. 그전까지 원내지도부가 추진한 이준석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참석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의총 분위기가 바뀌고 결국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하며 포옹했다.의총이 끝나고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다음 일정 장소로 향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연습문제’의 일부를 윤 후보와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강북 지하철 출근길 인사, 이 대표가 운전하고 윤 후보가 배달하는 배달 라이더 플랫폼 노동자 체험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후보가 ‘연습문제’를 풀면서 이 대표를 끌어안은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3월 9일 대선까지 갈 길이 멀다. 윤 후보로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며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였지만 이 대표가 소위 ‘실전문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에게 ‘이준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월간중앙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빅마우스’가 됐다”며 “그의 한마디가 대중 파급력이나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는데 이 대표의 ‘활화산’ 같은 행보는 윤 후보가 앞으로 관리해야 할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요구할 ‘실전문제’ 등에 대해서도 “사실 연습문제를 따라가는 윤 후보의 모습도 좋은 모습으로 비치진 않았는데 앞으로도 잘 관리하면 좋겠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야권 후보 단일화도 숙제다. 이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관계가 좋지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과정에서 ‘이준석’의 존재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노선은 ‘안철수 죽이기’로 갈 확률이 높은데 현재 안 후보의 지지층이 중도층과 젊은 세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안 후보를 공격하면 할수록 결국 국민의힘은 보수화가 된다”며 “윤 후보가 가져야 하는 확장성과 유연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