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저기압권’ 건물, 운세 흔들린다 

도심 초고층 빌딩 풍수 방책… 중앙에 바람 통하는 통로 만들어야 

외부기고자 이수 애스크퓨처닷컴 대표 www.askfuture.com
건물 중앙에 용로(龍路: 용이 다니는 길)를 만든 홍콩의 한 아파트.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풍수 방책이다. 풍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념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만하다. 이들은 운명을 믿되, 좋지 않은 운명을 풍수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3천년 이상 전승돼온 이 방술은 일종의 예술이자 규범이며, 반드시 좇아야 할 이치로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어쩌면 단순히 가구를 옮기는 것과 같은, 전위 예술적 해프닝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풍수적 방책’도 그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진리로 받아들인다.



한 예로 새 사옥을 건설하면 CEO의 임시 집무실 설계에서부터 과거에 놓여 있던 도자기나 사자상들을 잠시 옮겨놓아야 할 위치까지 풍수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경청한다. 사업장이나 지점 등을 개설할 때면 위치는 물론 입구의 방위, 개점 일자에 대한 택일(擇日)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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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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