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학자 J. S. 밀(오른쪽 아래)의 선거운동 원칙은 정치개혁에서 지식인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은 영국의회 회의 모습. 지난 1865년 영국의 선거부정은 극에 달했다. 랭카스터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3분의 2가 매수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선거운동원을 일당으로 고용하는 것은 물론 선거사무실에 얼굴만 보여도 돈을 줬다. 유권자들 가운데는 자신의 표를 경매에 붙여 가장 많은 돈을 준다는 사람에게 파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 때마다 공짜 맥주와 진(gin·술)이 홍수를 이뤘다.



이런 풍토에 일대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 사람은 존 스튜어트 밀이다. 명저 「자유론」을 쓴 그는 베이컨의 귀납법 논리를 완성했으며,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접목을 시도한 세계적인 철학자인 동시에 경제학자다. 학문의 세계에 파묻혀 저술에만 전념해 오던 밀은 주변의 출마 권유에 고심하던 끝에 이상(理想) 선거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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