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1주기 추도식에서 형제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정몽구 회장. 정몽근 회장, 고 정몽헌 회장, 정몽준 의원, 정몽균 고문, 정몽일 회장.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한 정주영 회장. 당시만 해도 정회장의 구심력이 범현대가를 결집시켰다. "범현대가가 어디 있습니까?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과 평소 가까이 지내는 몇 분일 뿐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3월19일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주기(21일)를 이틀 앞두고 창우동 묘지를 참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회장은 범현대가라는 말을 꺼내자 정색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현기춘 전무(그룹 경영기획팀)도 지난해 말께 비슷한 말을 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걸핏하면 현정은 회장과 큰딸인 정지이씨를 불러다 놓고 ‘이건 내뜻이 아니라 범현대가의 의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아보니 범현대가는 없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범현대가입니까?” 그는 정명예회장이 현회장에게 범현대가의 이름으로 상속 포기를 강요하자 이 같이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