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아성 박정부 사장은 성실함 하나로 일본 시장을 뚫었다. 본사 창고를 둘러보는 박 사장.사람 간에는 10여 년 함께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정도 쌓이고 신뢰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업은 달라요. 잠깐 방심하면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지요. 그래서 작은 허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내 ‘1000원 숍’의 대표주자인 ㈜다이소아성산업 박정부(61) 사장은 지금도 17년 전의 일을 잊지 못한다. 일본에서 ‘100엔 숍’의 신화를 만든 다이소 야노 히로다케 회장과의 씁쓸하지만 의미 있는 일화 때문이다. 일본의 100엔 숍을 상대로 수출하는 한일맨파워(다이소아성의 모회사인 생활용품 수출 기업)를 갓 설립한 박 사장은 영업 직원들과 함께 다이소 본사를 찾아가 수출 상담을 하고 있었다. 그때 불쑥 상담실에 들른 야노 회장이 갑자기 샘플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을 뒤집고는 휙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당한 박 사장 일행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차에 야노 회장이 다시 들어와 주섬주섬 정리하고 있던 테이블을 다시 한번 뒤집어 버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야노 회장은 박 사장을 저녁식사 자리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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