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집안에 머물다가 해가 지면 슬그머니 나와 친구들과 포장마차나 선술집을 찾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여름, 경북 포항의 옷가게를 정리하고 안동으로 되돌아온 류영동 사장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과였다. 안동에 하나 남은 옷가게를 운영하는 부인과 되도록 마주치지 않으려다 보니 밤낮이 바뀐 백수 생활이 이어졌다.
어느 날 류 사장은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소리를 들었다. 한 지역 신문이 특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간고등어를 소개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구입 문의가 쏟아져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인들은 고등어를 포장해서 보내는 게 귀찮기만 했다. 아예 주문받기를 꺼리는 이들도 많았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