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948,694. 한해 실험용으로 죽어나가는 동물의 대략적인 숫자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까짓 동물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종(種) 평등주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동물의 생명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런데 조그만 바디용품 전문회사였던 바디샵은 1990년부터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해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매우 치밀하게 전개했다. 매장 내에서는 상품 포장에 ‘동물실험 반대(Against Animal Testing)’ 문구 표기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매장 밖에서는 법안 수정을 위해 노력했다. 99년에는 400만 명이라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반대 탄원서를 유럽연합(EU)에 제출하는 움직임을 주도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 EU에서 동물실험 금지 법안이 2009년부터 발효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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