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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일로드를 가다-키르기스스탄] ‘中央亞 관문’ 중요성에 미·러 각축 

군 기지 임대로 연간 2억 달러 이상 수입…중국도 원조·투자로 막강한 영향력 확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오는 데 12시간이나 걸렸다. 직항이 있었다면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양국 간에는 아직 직항이 없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아직도 이스탄불(터키)이나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를 허브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마나스 공항에 내리자 거대한 군용기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일한 국제공항인 마나스 공항은 현재 미군의 공군기지로도 쓰이고 있다.



공항에서 비슈케크시 중심가까지는 승용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시내로 연결된 도로는 군데군데 패어 있어 내내 덜컹거렸다. 혁명을 겪은 나라답지 않게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도로 사정을 보니 경제는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시가지도 옛소련 건물이 주종을 이뤘고, 거리도 회색빛이다. 한국으로 치면 겨울인 2월이었지만 낮에는 얇은 티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눈을 들어 앞을 보면 만년설에 뒤덮인 ‘톈산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현지 유학생인 문종휘씨는 “톈산산맥의 만년설은 한여름에도 그대로다. 예전에는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왔었다”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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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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