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다. 흐르는 물은 돈이다. 한강처럼 사계절 마르지 않는 물이 집 앞으로 흐르니,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고 배길 수 있는가. 그러나 그 좋다는 한강변 아파트도 장마철에 다녀보면 그리 좋은 풍경이 아니다.
습기가 아파트와 그 주변을 음습하게 감싸고 있다. 어두운 그림자들이 물가를 배회한다. 심하면 각기병 등 질병도 따라붙는다. 한강물이든 바닷물이든 10분 이상 집중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든 것이 사람의 성정이다. 장마철 한강을 끼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 않다. 흘러가는 물을 시도 때도 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중년 여인들이 그 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원을 찾는 것도 인과응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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